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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필리핀 도피 70억 원대 기업형 유류절도단 주범 검거.송환

 

 

경찰청(청장 강신명)은 지난 5월 필리핀에서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인질강도단 김 씨를 국내 송환한 데 이어, 해외 도피생활 중이던 70억원대 기업형 유류절도단의 주범이 필리핀 수사당국과 우리나라 경찰과의 합동작전으로 검거하여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에 따르면 경북 김천에서 조직적으로 송유관 기름을 훔쳐 판매한 후 필리핀에 도피한 기업형 절도단 노 씨(42, 남)는 지난 2012년 3월경 공범 15명들과 송유관 기름을 절취하기로 공모하여 4월경 경북 김천시 소재 한 주유소를 매입하였다.

 

이어, 매입한 주유소 부지의 밑에 깊이 3미터, 길이 50미터, 지름 1미터 정도의 굴을 파서 인근 송유관에 접근 후 구멍을 뚫고 유압호스를 연결하여 이를 통해 8월말부터 3개월 가량 경유 및 휘발유 약 400만 리터(시가 70억 원 상당)를 절취해 서울ㆍ경기 등지의 주유소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피의자는 같은 해 12월 자신의 사진을 합성해 타인명의의 여권을 부정하게 발급받은 후 2013년 2월 위조한 여권을 사용하여 필리핀으로 도피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범 15명 중 13명은 이미 검거되어, 그 중 가담 정도가 큰 9명은 구속되었다.

 

경찰청은 필리핀 교민사회 안정을 위해 지난 4월 필리핀 이민청과 합동으로 도피사범 검거작전을 수행하기로 합의 후 필리핀 중요 도피사범들을 선정하고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이번에 송환된 노 씨는 기름을 절취하고 거액의 범죄수익금을 가지고 현지 공무원을 매수할 가능성이 크고, 자신의 사진을 합성한 타인명의 여권을 사용하고 있어 현지 공무원들에 의한 신원 확인도 어려웠다.

 

하지만 경찰은 체계적인 기획 추적 수사를 진행해 오던 중 지난 7월 20일 한국 인터폴 수사관들이 현지 이민청 직원들과 함께 노 씨가 자주 출몰하는 장소에 잠복 중 피의자를 검거하여 이번에 송환하기에 이르렀다.

 

그간 해외에서 수배자 검거 후 국내로 송환하는 경우에는 주로 한국 경찰이 송환해 왔는데 금번 송환 시에는 한국 경찰과 함께 필리핀 이민청 직원 2명이 같이 송환에 참가했다.

 

합동 송환에 참여한 필리핀 이민청의 ‘아티엔자’(여, 37세) 호송관은 “한국 경찰이 검거부터 송환까지 아주 능숙하게 수행했으며, 한국과의 협조 관계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호송에 참가한 경찰청 인터폴의 정병호 경위(남, 45세)은“필리핀 당국 또한 한국인 도피 사범을 검거하여 송환에 매우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읽을 수 있었다”며 이번 합동 송환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 외사국장(치안감 김성근)은 잇따른 수괴급 필리핀 중요 도피사범 검거 및 송환은 필리핀 교민 사회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하는 한국 경찰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하며, 국외도피사범은 필리핀 뿐 만 아니라 세계 어디라도 추적하여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3,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로 물가도 싸서 국외도피사범들이 선호하는 국가 중 하나로, 국외도피사범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필리핀 교민사회의 안정을 위해서 경찰청은 지난 4월부터 필리핀 내 조직폭력배 및 동네조폭 주요 도피사범 10명을 선정하여 현재까지 총 5명을 검거하고, 나머지 5명을 추적 중이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