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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장례·장묘·추모

장례식장, 재활용 화환 속여 판매한 일당 검거

장례식장에서 빈소를 차리게 되면 조화 납품업체 직원들이 꽃으로 제단을 장식한다. 가족과 친지를 잃고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의 경황이 없는 틈을 타 특정업체의 꽃 구매를 권유한다. 잘 모르는 유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재활용 화환을 살짝 손봐 새것처럼 차익을 남긴 유통업자 3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미 사용된 장례조화를 새 꽃인 것처럼 속여 판 유통업자의 무더기 검거로 통상 10여만원 안팎에 만여개의 조화를 팔아 약 35억원을 챙겼다.

 

경찰이 이들 업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3단 화환·조화 기준 뼈대와 날개리본 등 이른바 공산품의 기본단가는 1만 1천원 이었다.

 

여기에 3단에 국화꽃을 빼곡히 채우면 현재시세 기준 국산 꽃으로는 9만 1천원, 중국산 꽃으로는 4만 8천 500원이다.

 

하지만 국산꽃 조화는 재료비만 10만 2천여원이 들어 결국 통상 8만원~10만원선에서 거래되는 조화 중에 국산 꽃으로 만든 것은 거의 없다.

 

중국산 꽃 제작 조화는 재료비가 약 6만원으로 10만원에 판매하면 4만원가량의 차익이 남는다. 재료비를 절약한다고 해도 조화유통업자 측면에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흔히 인터넷이나 전화상으로 조화를 주문할 경우 화원업주는 수수료로 4만원을 챙기고 6만원에 3단짜리 조화를 공급받는다.

 

유통업자 측면에서는 정상적으로 새 꽃으로 조화를 제작할 경우 거의 이익이 남지 않지만 장례식장에 버려진 화환을 재활용 한다면 5만원 정도의 차익이 남는다.

 

문제는 장례식장 독점공급 계약금도 이 같은 불법 조화 재활용행위를 부추기고 있으며, 이번에 기소된 유통업자 중 한 업주가 독점공급 계약을 맺은 광주지역 모 대학병원장례식장은 소멸성 입찰제도로 1억 3천만원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문장례식장은 계약기간 동안 3억~5억원 상당을 보증금으로 맡겨야 독점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갈수록 치솟는 투자금액을 보전하기 위해 조화 유통업자들의 무분별한 재활용 판매 행위가 반복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계약 기간에 투자금을 뽑아내기 위해 조화 등을 재활용하는 수법을 썼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장례식장 측은 조화업자들이 리본만 교체해 재활용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한 것이다.

 

장례를 치루는 유족들의 입장에서는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보내는 고인에게 시든 꽃을 같다놓는다면 마음에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평생 한으로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재활요 화환을 구분해 낼 수 있다. 보통 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국화 같은 경우에는 활짝 피지 않은 몽우리 상태에서 꽃을 꼽는 게 일반적이다. 몽우리져 있는 상태에서 활짝 핀 꽃이라면 그 부분은 의심을 해 봐야 된다.

 

그리고 재활용을 한 경우에는 군데군데 색이 바래있다. 전체적으로 하얀 게 아니라 중간중간 누런색 꽃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도 좀 의심을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화환의 아래쪽을 보면 물을 흡수하는 초록색 스티로폼이 있는데 거기에 구멍이 굉장히 많이 꽂혀 있다든가 그러면 이게 재활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