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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장례·장묘·추모

여수시 '장기기증' 조례 제정 후 1천명 등록

생의 마지막 순간 고귀한 선물이 될 수 있는 장기기증의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1991년 1월 22일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가 설립되고, 24일 박진탁 목사가 국내에서 최초로 자신의 신장을 생면부지 타인에게 기증하면서 본격적인 장기기증운동이 시작되었다.

 

장기매매가 만연했던 시절, 장기기증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국내에 알리고, 아무런 대가 없이 생명을 나누어주자는 운동을 시작한 지 23년이 지난 지금, 낯설던 장기기증은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냈고, 지난해를 지나면서 처음으로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여수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해 여수시 장기기증조례 제정 이후 지난 한해동안 1004명의 여수시민이 장기기증 신청을 등록했다.

 

이전까지 민간 차원에서 이뤄졌던 장기기증 신청자가 해마다 500~600명 선을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관련 조례제정 등을 통해 제도화되고 각종 지원책이 마련되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범시민적 참여열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시는 지난해 장기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장기기증조례를 제정하고 연중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장기기증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기기증 등록자를 대상으로 여수시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을 50% 경감해주고 화장시설과 봉안시설 사용료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장기이식관리센터를 통해 장제비와 병원비 일부 지원토록 하고 있다.

 

장기기증은 등록자가 뇌사에 처하거나 사망하게 되면 가족의 동의를 받은 후 안구, 신장, 간장, 심장 등의 장기와 뼈, 연골 등을 적출해 인체조직을 필요한 사람에게 기증하는 절차로 이뤄진다.

 

장기기증 신청은 신분증을 지참해 시보건소를 방문하거나,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타 누리집(www.konos.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 등록할 수 있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기증희망자수가 선진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숭고하고 보람 있는 내 생애 마지막 선물’ 이라는 인식의 확산과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적으로 416명이 장기를 이식해 1700여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