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장례·장묘·추모

서대문구, ‘나를 잊지 말아요’ 임종노트 제작

서대문구가 가족구조 변화와 이웃과의 관계 단절에 따른 무연고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웰다잉(Well-dying)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죽음을 맞이하는 아름다운 시선’이란 캐치프레이즈를 가진 이 프로그램은 ‘임종노트 작성’과 ‘아름다운 여행’으로 구성돼 있다.

 

 

 

지자체 최초, 임종노트 제작

 

서대문구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제작한 임종노트는 ▶꼭 연락해야 할 사람 ▶주요 물품 보관 장소 ▶원하는 장례방식 ▶장례를 부탁하고 싶은 사람 ▶받을 돈과 갚을 돈 ▶유산과 유품 처리 ▶구청에 대한 유언집행 의뢰 ▶남기고 싶은 이야기 등을 기록하기 위한 면으로 짜여 있다.

 

동 주민센터나 구청에서 임종노트를 받을 수 있으며, 여기에 있는 ‘임종노트 스티커’를 신분증에 부착하면 사망자 발생 시, 보다 신속하게 고인 의사가 반영된 장례와 행정처리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서대문구청을 유언 집행자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자필로 이 같은 희망사항을 임종노트에 기재한 뒤 구청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임종노트는 연고자가 있는 경우에도 미리 자신의 죽음과 의미 있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무연고자 사망 시, ‘상속인 없는 재산의 관리인’에 관한 민법 제1053조에 따라 오랜 시간 소요되던 유품 정리와 무연고 사망 당사자의 의사가 반영되지 못하던 장례 절차도 개선될 전망이다.

 

‘아름다운 여행’ 통해 버킷리스트 작성

 

초등학생 4학년 이상 참여할 수 있는 ‘아름다운 여행’은 고양시에 위치한 서울시립승화원을 방문해 이뤄진다.

 

이곳에서 주민들은 죽음에 대한 인식개선, 화장 문화 바로 알기,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에 관한 강의를 청취한다. 청소년은 생명사랑서약서도 작성한다.

 

또 수골실, 봉안시설, 유택동산 등을 둘러보고 이별상자와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작성한다.

 

‘아름다운 여행’ 프로그램은 올해 7월 서대문구와 서울시립승화원 간의 MOU 체결에 따라 무료로 제공된다.

 

‘아름다운 여행’ 진행, 임종노트 작성교육도

 

11월 8일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신청한 60세 이상 주민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첫 ‘아름다운 여행’이 진행됐다.

 

이들은 승화원에서 강의 청취와 시설 견학을 한 뒤, 버킷리스트에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 best 5', '삶에 대한 나의 각오’ 등을 기록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서대문구청 회의실로 이동해 무료 법률홈닥터로부터 임종노트 작성 방법과 효력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또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제목이 붙은 임종노트를 직접 작성했다.

 

 

 

“무연고자들의 든든한 사회안전망 되도록 힘쓸 터”

 

구청 관계자는 “웰다잉(Well-dying) 프로그램이 인생을 보다 값지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주위 무연고자들에 대해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고 서대문구도 이들의 좀 더 든든한 사회안전망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대문구는 올해 5월 마을장례지원단 ‘두레’를 발족하고,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마을장례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이 과정에서, 무연고 사망자 사후행정처리 지원을 위한 ‘임종노트 작성’과 죽음을 생각하며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아름다운 여행’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준비하게 됐다.

 

임종노트나 아름다운 여행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서대문구 복지정책과(02-330-1641)로 문의하면 된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