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은 술을 먹으면 얼굴이나 피부가 빨갛게 변한다. 어떤 사람은 조금만 마셔도 홍당무처럼 빨갛게 되는데, 이런 사람들은 술에 약한 체질을 의미한다.
술을 먹으면 알코올을 간에서 해독하고 분해하는 과정에서 매우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를 만들어 낸다. 이 아세트알데하이드는 혈관을 팽창시켜 피부를 붉게 만드는데, 아세트알데히드를 아세트산과 물로 대사시켜 배설할 수 있게 하는 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의 기능이 약한 사람일수록 쉽게 피부색이 붉게 변한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다음날 속 쓰림, 두통 등의 숙취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음주 후 술 빨리 깨는 방법을 서울삼성병원 이정권 가정의학과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음주 후 두통의 원인은?
음주 후 하루 정도는 숙취 때문에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숙취가 일어나는 이유는 인체가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보다 더 많은 양이 한꺼번에 들어와 제때에 처리되지 못해 혈액을 타고 알코올 성분이 인체 각 부위에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위점막을 자극해 배가 아프거나 미식거리게 되며 뇌 신경을 자극해 두통이 나타나게 된다. 정상인의 간이 24시간 동안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160g(소주 3병, 맥주 16병 정도)으로 이보다 많은 양이 섭취되면 9~12시간 후에 숙취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숙취 정도는 알코올양과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 알코올 분해효소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며 개인별로 차이가 큰데, 이 효소가 적은 사람은 숙취 상태가 오래 가는 것이다.
다량의 전해질 보충해야
음주 후 술을 깨기 위해 찬물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억지로 토하는 것은 큰 도움이 안 된다. 대신 다량의 전해질 성분이 있는 얼큰한 국물이나 과일 주스, 스포츠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숙취 현상 제거를 위해서는 신체 활력을 높여주는 당분섭취가 중요한데 식혜나 꿀물 등의 차도 마시면 도움이 된다.
숙취의 정도는 몸속 알코올 흡수량이 결정하게 되는데, 술에서 빨리 깨어나게 하는 것은 얼마나 전해질을 보충하느냐에 달려있다. 왜냐하면, 알코올대사 산물이 신장에서 소변으로 빠져나갈 때 다량의 전해질을 함께 탈취해서 숙취 현상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커피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는 일시적으로 기분을 상승시키는 효과는 있으나 알코올 작용을 낮추지는 않으며 오히려 이뇨기능이 강화돼 체내 수분을 더 방출하는 결과가 되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위장 내용을 억지로 토할 경우 알코올로 인한 위장장애가 일부 해소되어 술을 깨는 느낌이 들뿐, 알코올은 액체성분이므로 30분 정도면 소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제거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은 그다지 많지 않다.
술 빨리 깨기 위한 건강 음주법 5가지에 대해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천천히 마신다.
술을 천천히 마시면 뇌세포로 가는 알코올양이 적어지고 간에서 처리되는 술의 양이 일정해 덜 취한다.
2. 속을 채운 뒤 마신다.
음식은 술의 흡수를 지연시켜 뇌세포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의 양도 그만큼 적어진다.
3. 섞어 마시지 않는다.
일반적인 폭탄주의 알코올 농도는 13~17도 정도로 몸에 가장 잘 흡수되는 알코올 농도인 15~20도 사이에 속해 한가지의 술을 마시는 것보다 빨리 취하게 된다.
4. 음주 중 흡연을 피한다.
술을 마시면 인체, 특히 간의 산소요구량이 증가하는데, 흡연 시 4백 pp의 높은 농도의 일산화탄소를 흡입하게 되어 산소결핍증을 유발한다.
5. 비타민 C를 복용한다.
비타민C를 규칙적으로 복용해두면 몸 안에서 알코올을 분해 처리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보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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