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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장례·장묘·추모

칠곡경북대 장례식장, '발인제'에 상한음식 올려

곰팡이 핀 오랜지에 떡은 상해 있고, 수박은 꼭지가 말라 비틀어져
 
장례를 치루는 과정에서 '발인'은 상가 또는 장례식장을 떠나기 바로 전에 행하는 고인과 마지막 작별을 하는 의식을 말하며 발인제(發靷祭)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영결식(永訣式)이라고도 한다.

 

발인제는 제상을 차려서 제물을 진설한 다음 축관이 분향과 함께 술잔을 올리고 견전고사(遣奠告辭)를 읽은 후 상주 이하 복인이 곡을 하며 재배하는 장례의식 중 하나이다.

 

하지만 고인의 마지막 순간 발인제 제사상에 상한 음식이 올라갔다면 남은 유족들은 고인을 잘 못 모신 죄책감으로 평생 한으로 남을 수 있다.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제 제사상에 상한 음식을 올려 유족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지난 7월 10일(금) 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서 투병중이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12일(일) 발인을 했다. A씨 유가족은 정신없이 큰일을 치르고 돌아왔는데 가슴이 찢어지는 이야기를 들었다.

 

고인을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 발인제 제사상 음식에서 오랜지에 곰팡이가 피어 썩어있었고 떡은 상해 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상주들은 경황이 없는 탓에 발인제에 차려진 음식을 쳐다볼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A씨 어머니 친구분 하나가 음식을 봤는데 오렌지 옆이 하얗게 썩어있었다고 이야기 해준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A씨는 발인제를 다 지내고 남은 음식을 경로당에 가져다 준것이다. 문제의 시작은 경로당에서 다시 음식을 가지고 온 것이다. 그 이유는 떡은 상해 있었고, 수박은 꼭지가 다말라 있었기 때문이다.

 

화가난 A씨는 "눈이 없지 않는 이상 오렌지에 곰팡이가 피어 하옇게 썩어있는 음식을 발인제 상에 어떻게 올릴수 있냐"며, "그동안 투병중에 음식도 제대로 드시지 못해서 가시는 마지막길에 맛있게 드시고 가시라고 차리는 상을 어떻게 먹지도 못하는 음식을 올릴수가 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발인제를 다시 지낼수도 없는 노릇이고 돌아가신분을 다시 모시고 와서 상을 차릴수도 없는 이런 상황에서 이 원통함을 어떻게 해야 하냐"며, "아버지에게 큰 죄를 지은거 같아 상주들은 속이 타들어간다"며 분하고 원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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