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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장례·장묘·추모

제주도장례, 장수하면 호상이라 죽은 이를 찬양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 사람이 죽어 묻힐 땅을 파고, 봉분을 만들어 덮는 일은 마을 청장년들의 몫이다. 이승을 뜨는 것은 분명히 슬픈 일이다.

 

허나 제주에서의 장례풍속은 상주들은 슬픔에 겨워있지만 상두꾼들은 봉분 쌓는 일을 민요를 부르면서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낸다. 저승에서의 더 나은 삶을 기약하기 때문이다.

 

제주에서는 장수를 하면 호상이라 해서 복이 있는 사람이라고 죽은 이를 찬양한다. 환갑을 넘기고 넉넉잡아 20년 이상을 살다 땅으로 돌아가는 일은 더 이상 슬픈 일이 아니다. 그래서 상주들 표정에서도 슬픔의 정도가 덜하다.

 

제주인들은 땅에서 태어나 땅에서 묻히는 것을 순리로 생각했다. 제주 오름 자락에 즐비하게 있는 무덤은 영혼의 집으로 여겨 신성시했다. 가족이나 육축 번성이 잘 되면 조상의 음덕으로 여겨 ‘벌초하는 날’이 별도로 정해질 정도로 조상을 섬기는 풍속이 유별나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