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가 늘면서 유품정리 업체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
유품정리인은 가족의 돌봄 없이 사망한 사람들의 유품, 재산 등이 제대로 정리 및 처리되도록 돕는 일을 한다. 이들은 유품을 물리적으로 정리하는 일부터 고인의 재산 등이 알맞은 상속자에게 제대로 상속되도록 도움을 주는 일까지 고인의 삶에 남은 많은 것들을 정리하는 일을 한다. 아직 이 직업이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유품정리인이 직접 유품 정리를 하기도 하지만 유품 정리 분야가 자리를 잡은 나라에서는 유품정리인이 유품 정리를 기획만 하고, 실제 정리는 용역업체 직원이 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하기도 한다.
가장 먼저 의뢰 전화가 오면 현장에 가서 견적을 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때 언제부터 언제까지 정리를 하겠다는 작업 일정을 짜게 되는데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정해둔 생활폐기물 수거날짜, 종량제 수거날짜 등도 고려해 일정을 잡는다. 그밖에 정리할 인원수, 협력업체 파악 등을 기초로 최종 견적을 내고 정해진 날짜에 유품을 정리하게 된다.
물리적인 유품 정리 업무는 병균, 악취를 제거하는 일부터 시작해 유품에 묻은 혈흔, 분비물, 악취 등 악성 폐기물 처리, 공기정화제 뿌리기, 깨끗한 유품 따로 정리하기 등 일련의 순서에 따라 진행한다. 이런 작업은 고인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최대한 고인의 뜻을 헤아려 진행한다. 이때 현금, 유가증권 같은 귀중품은 상속자에게 정상적인 상태로 제대로 전달하고, 각종 가재도구는 사용 가능 여부나 자식들의 판단에 따라 재활용 센터에 매각하거나 자식들에게 전달한다. 때론 각종 법적 문제를 처리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어떻게 준비하나
유품정리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학력이나 자격증은 별도로 없다.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일이기 때문에 일을 할 때 경건한 자세로 임할 수 있어야 한다. 유품 정리를 할 때는 시체 악취가 나는 공간을 정리할 수도 있고, 자살이나 타살 현장 등 끔찍한 장소에 갈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간호사, 의사처럼 담대함을 기르는 게 도움이 된다.
유품 정리 업무와 관련해 별도의 학과가 개설되어 있진 않지만 장례지도학과, 생사의례학과, 사회복지학과, 법학과를 졸업한 이들에게 적합한 일이다. 특히 민법 공부를 해두면 도움이 된다. 친족상속법, 형법 중 횡령 관련한 법 개념 등을 잘 알고 있어야 유품에 대한 처리를 정확하게 할 수 있다. 또 폐기물 관리법 등 환경과 관련한 법 내용도 꼼꼼히 파악해둬야 한다. 인문학 공부를 통해 삶과 죽음, 행복에 대한 가치관을 자기 나름대로 세워두는 태도도 필요하다.
이 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유품정리인은 유품 정리 업체나 상조회사 등에서 일한다. 홀로 살다가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늘면서 고독사한 사람의 유품을 정리해주는 유품 정리 업체도 덩달아 조금씩 늘고 있다. 유품 정리 비용은 혼자 살던 이가 머물던 공간의 넓이, 유품의 규모, 특수청소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데 유품 정리만 할 경우 30만원 수준이고, 주검의 혈흔·악취 등을 지우는 특수청소를 할 경우 비용은 400만원까지 상승한다.
일본의 유품 정리업은 10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어느 정도 산업화가 진행된 상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 일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일본 상황에 비춰 10년 후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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