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는 고향 근처에 사는 후손들이나 외지에 나간 후손들이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을 제거하고 묘 주위를 정리하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미풍양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추석을 앞두고 하는 큰 행사 중의 하나는 역시 벌초일 것이다. 벌초는 그 동안 무수히 자란 잡초들과 나무들을 제거하고, 산소를 미리 둘러보면서 미비한 곳을 점검하면서 성묘를 할 준비를 미리 하는 것이다.
벌초는 전국적으로 행하는 미풍양속으로 고향 근처에 사는 후손들이나 외지에 나간 후손들이 찾아와서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을 제거하고 묘 주위를 정리한다. 일부 지역에선 금초(禁草)라 부르기도 한다.
백중이 지나 처서가 되면 풀의 성장을 멈추기 때문에 이때 벌초를 하면 비교적 오랫동안 산소가 깨끗이 보전되며 추석에 성묘를 하기 위해선 추석 전에 반드시 벌초를 끝내야 한다.
L씨(남 35세, 강서구 거주)는 추석 전날 의정부에 위치한 한 종교시설에서 운영하고 있는 할머니의 묘소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벌초 후 뒷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할머니의 묘비가 온통 풀로 덮였기 때문이다. 이 씨를 더욱 놀라게 한 건 성모마리아상(성모상) 또한 묘비위에 아무렇게나 눕혀져 있었고 다른 묘소 또한 사정이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L씨의 할머니는 결혼하면서 이 종교를 오래 전부터 믿어왔다. 치매가 걸려도 기도하는 것만은 잊지 않고 죽기 직전까지 기도를 했기 때문에 유족들은 할머니를 편안한 곳에 모시기 위해 이 종교시설의 묘지를 선택 한 것이다. 계약당시 20년간 묘지관리도 가격에 포함되어 있었다.
A씨는 “종교시설에서 공동묘원을 조성해놓고 이렇게 관리를 부실하게 할 줄은 몰랐다”며, “이렇게 무성의하게 벌초를 한다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성토했다.
아무리 종교시설의 공동묘원이라고 해도 계약할 땐 직접 묘지를 방문해 구체적인 관리 내용을 꼼꼼히 살펴야 하고, 관리를 받은 뒤엔 반드시 묘지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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