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발굴 후 6월쯤 지정 신청, 문화재적 가치 높여 지역 관광자원 활용
김해시가 세계 최대 크기로 추정되는 구산동 지석묘(경남도기념물 제280호)의 국가사적 승격을 추진한다.
시는 이달부터 16억7000만원을 투입해 구산동 지석묘 추가 발굴조사와 정비사업을 거쳐 6월경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적 가치를 높여 관광자원으로 십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2007년 발굴 당시 확인하지 못했던 매장 주체부 확인을 위한 추가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문화재청에 국가사적 승격 신청서를 제출한다.
또 발굴조사와 함께 정비공사를 추진해 지하에 묻혀있는 상석과 묘역을 바깥으로 드러내 지석묘가 위치한 부지 일대 4,660㎡를 유적공원으로 조성,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우리에게 고인돌로 더 익숙한 지석묘는 청동기 시대 대표적인 무덤 형식으로 우리나라에서 세계 고인돌의 40% 이상에 달하는 4만여기가 발견됐으며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구산동 지석묘는 길이 10m, 너비 4.5m, 높이 3.5m, 무게가 350t에 달하는 국내 최대 고인돌로서 2007년 구산동 택지개발지구 공사 중 발견됐다. 세계적으로도 이만한 크기의 지석묘가 발견된 사례가 없어 세계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발견 당시 발굴조사가 진행돼 지석묘와 함께 주위에 길이 85m, 폭 19m의 할석(깬 돌)을 깔아 묘역을 표시한 시설도 함께 확인됐으며 당시 규모가 너무 커서 추후 본격 발굴키로 하고 도로 흙을 채워 잔디광장으로 보존관리 중이다.
구산동 지석묘는 청동기 시대 매우 가치 있는 유적이지만 지하에 보존돼 있어 지석묘 노출과 원형 복원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그 가치를 알리고 소중한 역사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학계와 시민사회의 의견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시는 구산동 지석묘의 역사적 가치에 따른 보존관리를 위해 2018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2019년 학술대회를 개최해 사적 지정의 가치를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구산동 지석묘가 문화재적 가치와 역사적 상징성이 크고 주거지역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발굴조사와 지석묘 원형 복원사업을 거쳐 일대를 역사와 문화,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이자 시민들이 언제든지 즐겨 찾을 수 있는 유적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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