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된 회장님…신의 계시인가? 사업 확장인가?
지난 4월 28일(토) SBS 방송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된 보람상조 최철홍 회장 관련된 돈의 흐름 추적과 수상한 이중생활을 취재·보도했다.
김해의 한 체육관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 진행을 위한 총회에 모여든 3천 3백여 명의 사람들이 두 편으로 갈라져 격렬하게 다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소화기가 터지고 온갖 욕설이 난무했다.
그 이유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측에서 대행사의 비리로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조합원들은 '내집마련'의 꿈터가 통곡의 땅이 되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비대위' 측의 주장에 의하면 이 비리에 관여된 사람들은 모두 '남선교회'를 다니고 있다는고 밝혔다. 그리고 이 교회의 담임 목사로 있는 인물은 '보람상조 최철홍 회장'이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조합원 3천300여명이 아파트 가격 1/3을 지불했지만 공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업무대행사의 비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4천억원에 달하는 조합원들의 계약금은 모두 사라진 상황이다.
또한, 지역주택 사업 곳곳에 '보람상조 그룹'과 연결점이 확인되는 상황이다. 이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조회사 그룹과 지역주택 사업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왜 최철홍 회장은 목사가 된 것일까?
방송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보람상조의 최철홍 갑작스런 암 선고를 받은 뒤, 미뤄뒀던 목사안수를 받고 기적적으로 암이 완치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회개하는 마음으로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고 했으나 교회에서는 사업 성공을 위한 공동 기도를 드리고 사업 이야기가 오갔다는 내용도 보도됐다. 또, 실제로 최철홍 회장이 목사가 된 이후에도 부동산개발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앞서 보람상조의 최철홍 회장은 지난 2010년 '돈다발 영상'이 공개돼 301억원 횡령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또 지난 2014년 경찰수사가 시작 됐지만 약식기소로 벌금형으로 마무리됐고 보람상조 고객을 속여 74억원을 편취한 등의 사건이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제보한 교회 내부 고발자는 "최철홍 씨가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XX홀딩스 알지 않냐. 홀딩스랑 교회랑 돈 재정이 왔다갔다 한다"고 제보했다.
남선교회에 다녔던 일부 교인들은 교회가 어딘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교회에 다녔던 한 "전도사들이 다 여동생들, 누나고 누님의 남편이고 그런 식으로 가족 일가가 들어왔다"며, "뭘 하라 이러면 꼭 단체복을 맞추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전도축제 하면 할머니들이 교회로 엄청 많이왔다. 줄 안서면 3천원 안 줄거라는 말이 인원을 동원한거다"고 말했다.
'보람상조'의 홈페이지에는 신학공부와 목사 안수에 대한 내용의 이력이 나와있다. 그러나 목사 실습에 해당하는 강도사를 지낸 시기는 최철홍 회장이 횡령으로 교도소에 수감됐던 시기와 일치한다.
최철홍 목사의 교회가 소속된 교단은 "우리 교단에서는 목사가 아니다"며, 최철홍 목사가 옮겨간 다른 교단으로 책임을 돌렸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인 방인선 목사는 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교회에서는 교인들을 상대로 공공연하게 투자 상담이 진행됐다고 했다. 교회 재정에 관여했던 제보자는 "그 건물이 교회 소유가 아니고 보람상조 건물로 돼 있다"고 밝혔다.
교회가 보람상조에 1,600만원씩 월세를 내고 있었다. 또, 투자금을 받은 사업가 김모집사가 매주 수천만원의 헌금을 하고 있었다. 최철홍 목사에게 투자 받은 사람이 교회에 헌금을 내고 월세가 보람상조로, 나머지는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남선교회 최철홍 목사를 찾았갔지만 몸이 안 좋지 않아 2월 이후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취재진 측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대해 묻자 교회 소속 목사는 "교회와 사업을 연관지어 하는걸 싫어한다"고 말했다.
조합원 비대위 측은 업무대행사 대표인 김집사가 조합원 돈 거액을 횡령했고 그 돈이 교회를 통해 최철홍 회장에게 흘러들어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집사는 주택조합 부지 자투리 땅을 사 조합해 비싸게 팔아 차익도 챙겼다고 한다. 그 외에도 최철홍 회장과 관련된 수상한 돈의 흐름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김집사가 일하고 있는 업무대행사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책상 2개와 소파만 덩그러니 있을 뿐 누군가 일을 하고 있는 흔적은 전혀 없었다.
최철홍 회장과 관련된 회사는 크게 보람상조 계열사, 목사 안수 받은 뒤 설립한 부동산 투자 관련 회사가 있다. 그 중심에는 최철홍 회장의 교회가 있다. 최근 종교인 과세관련 법안이 개정됐지만 종교인의 월급에만 해당할 뿐 거액의 헌금 수입과 지출 등에는 여전히 외부 회계 감사를 받지 않아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자본잠식 상태인 보람상조 계열사와 달리 최철홍 회장 소유의 부동산 개발사는 이익을 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이익을 냈는지는 알 수 없다. 관련 회사들의 자금 흐름을 정리하면 돈의 최종 목적지가 최철홍 회장이라는 의혹이 강력하게 드러난 상황이다.
지난 2010년 최철홍 회장은 301억원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일명 돈다발 영상이 공개된 뒤였다. 단 한군데 지점에서 불과 2달간 최철홍 회장 집으로 4억5,000만원의 현금이 배달됐다. 최철홍 회장은 횡령한 돈으로 자녀 유학비와 펀드 상품 등에 투자하고 호텔, 부동산을 사들였다.
그 부동산 중 하나가 지금의 교회다. 이후 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한 최철홍 회장은 전 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 대검 중수부장 출신 이모씨 등을 고문단으로 영입했다.
표창원 의원은 "경제사범의 경우에 피해액이 대단히 작은 경우, 굳이 정식 재판을 벌일 사법비용이 투입될 필요가 없는 경우 약식기소한다. 그러나 피해 금액이 수십억원대고 내용도 복잡하고 피해자가 다수인 사건이 약식기소로 마무리 된다면 납득할 법조인은 없을거다"고 지적했다.
손혜원 의원은 "최철홍 회장이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교회를 만들었다. 종교 법인에서는 장례식장을 허가 받고 신고만 하면 그린벨트에 될 수 있다. 그런 법이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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