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해인사에서는 지난 20일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폭격으로부터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온몸으로 지켜낸 故 김영환 장군의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하창환 합천군수, 향적 해인사 주지, 노병균 공군교육사령관, 최영훈 전 공군역사기록단장, 유족 대표로 조카 김정기 씨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행사는 헌화와 장군의 약력소개, 추모시 낭송 등의 순으로 봉행됐다.
故 김영환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8월 공군 편대장(당시 공군대령) 으로 복무하면서 미국 고문단의 명령을 받고 가야산에 잠복하고 있던 인민군을 소탕하기 위해 출격했다.
하지만 그는 폭격을 할 경우 귀중한 문화유산인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숲이 짙어 적을 판별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우면서 폭격을 거부하고 귀환했다.
故 김영환 장군의 순간적인 재치와 지혜로 해인사의 장경각판전과 팔만대장경은 후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온전하게 유지될 수 있었다.
현재 합천 해인사에서는 해마다 김영환 장군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봉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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