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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아베 담화, 침략·반성·사죄 명확히 담아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를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담화에 담길 내용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일본 내에서도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연립여당 공명당 “일본의 반성 명확히 해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아베 총리에게 “사죄의 마음을 전한 동시에 ‘침략’이라는 문구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7일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사죄의 의미가 세계 각국에 전해질 수 있어야 하고 일본이 반성하는 이유와 대상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도통신도 야마구치 대표의 발언을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야마구치 대표가 아베 총리에게 “과거의 담화를 계승할 것을 밝혀 근린 국가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배려하길 바란다”며 ‘사죄’ 명기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나카소네 전 일본 총리 “일본 행위는 틀림없는 침략”

 

일본 보수의 거물 정치인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도 아베 총리를 압박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7일 발매된 시사 월간지 ‘文藝春秋’ 기고문에서 “과거 세계대전을 둘러싼 일본의 행위는 틀림없는 침략”이라고 못 박았다. 또 아베 총리에게 “자기 역사의 부정적인 부분을 직시할 용기와 겸허함을 가져야 한다. 거기에서 얻은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국가를 이끌어 가는 것이 현대 정치가의 책무”라고 당부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역사 문제에는 신중한 태도로 임해야 하며 언행도 엄격하게 자제해야 한다. 민족이 받은 상처는 3세대, 100년 동안 사라지지 않는다”며 경종을 울렸다. 동시에 “세대가 변함에 따라 서로간의 관계가 희박해지고 있다”며 다면적인 교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일본 언론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 불가결”

 

일본 언론은 아베 담화의 자문기관이 6일 발표한 보고서에 큰 관심을 보이며 일제히 관련 사설을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7일 사설에서 해당 보고서가 ‘한국 정부가 역사 인식 문제에서 ‘골대’를 움직여왔다’며 한일관계 경색의 책임을 한국에 전가한 것에 대해 “온당치 않은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니치는 “한국의 감정적인 자세를 비판하는데 일본도 감정적인 표현을 이용하는 것은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는 보고서에 무라야마 담화를 답습하는 인식이 나타나있다며 “총리가 자신이 모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화에 반영시키지 않는다면 지극히 부자연스러운 인상을 줄 것”이라며 기존 담화 계승을 촉구했다.

 

요미우리는 7일 전문가 보고서가 ‘사죄’를 제언하고 있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의 방법을 검토해도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담화에 ‘침략’이라고 쓰지 않으면 침략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며 그로 인해 일본이 의혹을 받게 되거나 대일 신뢰가 흔들리면 결과적으로 국익에 큰 손상이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자손손 사죄를 계속하는 것에 일본 국민들이 위화감을 갖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최대 일간지로 이제껏 아베 총리를 지지해왔다.

 

같은 날 닛케이는 “독일이 나치 예찬을 금하듯 전쟁 책임이 있는 나라에는 그만한 자율적 자제가 있어야 한다”며 그 역할을 담당해 온 것이 무라야마 담화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에 대한 발언이 부족하면 미래에 대한 발언도 퇴색한다며 아베 담화에 ‘침략’을 명기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