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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미 40사단 참전용사, 가평고·관인중고 졸업식 참석 

학교 지어주고 매년 장학금 지원…60년 인연 지속 

 

6·25전쟁 당시 학교를 지어주고 매년 장학금을 지원한 미 40사단 참전용사들이 올해도 방한해 60년간의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간다.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당시 경기도 가평고등학교와 관인중고등학교(경기도 포천 소재)를 건립한 미 제40보병사단 참전용사 로버트 퀀즐리(Robert Kuenzli) 씨 등 3명이 5일과 6일에 각각 진행될 관인중고와 가평고 졸업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방한에는 제40사단 부사단장 레쓰롭(BG. John W. Lathrop) 준장과 참전용사 후손도 함께 동행한다.

장학금은 미40사단 현역 장병들과 미40사단 출신 참전용사들이 십시일반 모은 것으로 미40사단 출신 참전용사들이 거의 매년 가평고 졸업식에 참석해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 하지만 관인중고 졸업생에게는 올해 처음 전달한다.
 

 

 

 

관인중고는 미40사단이 정전협정 후 경기도 포천 관인 지역에 선버스트 빌리지(Sunburst Village, 미40사단의 부대마크인 ‘태양’을 상징)를 조성하면서 학교 부지조성과 건물 공사를 통해 1955년 4월 27일 건립된 학교다.

그동안 미40사단과의 인연이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3월 이 학교에 부임한 한병헌 교장의 학교 건립 역사 조사와 관인중 1회 졸업생인 홍대용(77세)씨의 “휴전 후 미군이 재건사업을 통해 관공서와 주요 건물 등을 지어줬다”는 진술을 통해 미40사단과의 인연이 확인됐다.

 

특히 한병헌 교장이 보관해 온 50년대 미국 현지신문의 “미40사단이 관인 지역에 선버스트 빌리지(Sunburst Village, 미40사단의 부대마크인 ‘태양’을 상징)의 를 조성했다“는 기사와 미40사단이 53년에 건립한 가평고의 초창기 모습이 관인중고와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관인중고는 미40사단 출신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중학교 개교 60주년을 맞는 올해 2월5일 졸업식에 미40사단 참전용사들을 초청했으며, 미40사단 출신 참전용사는 처음으로 관인중고 졸업식에 참석해 장학금을 전달한다.

 

방한단은 또 6일 가평고 졸업식에도 참석해 장학금을 전달한다. 6·25전쟁 당시 가평에 주둔하던 미40사단장 조셉 클리랜드(Joseph Cleland) 장군은 포성이 울리는 전쟁터에 한국 아이들이 천막교실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아 부대에 돌아가 장병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했고 1만 5000여 명의 미40사단 장병들은 흔쾌히 2달러씩 돈을 내 학교 건립모금에 나섰다.

 

1953년 학교 건립 이후에도 가평고와 미40사단의 인연은 계속돼 매년 미40사단 출신 참전용사가 가평고 졸업식에 참석해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