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2차 조사결과 최종보고회 개최
총 44개체 유해 발견, 대부분 25~35세 청년, 성별 판별 가능 7개체 모두 남성
한국전쟁 당시 군인과 경찰에게 억울하게 희생된 전주지역 민간인들의 유해와 유품이 추가로 발견됐다. 황방산과 소리개재에서 발견된 다량의 유해와 유품은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될 예정이다.
전주시는 지난 14일 시청 4층 회의실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은영 전주시의회 행정위원장, 전주시의회 김건우 전주대학교 박물관장, 성홍제 전주형무소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장, 이인철 6.25민간인희생자조사연구회장, 김재호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2차 유해발굴 조사결과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온 황방산과 소리개재 등 유해매장 추정지에 대한 발굴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2차 조사에서는 지난 2019년에 수습된 34개체의 유해보다 10개체가 늘어난 총 44개체의 유해가 발견됐다. 유해의 사망 당시 연령은 대부분 25~35세 청년으로 확인됐으며, 성별 판별이 가능한 7개체 전부가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품으로는 희생자가 착용한 것으로 판단되는 청동단추와 허리벨트, 철제편 등이 발견됐다. 칼빈소총과 M1소총의 탄두와 탄피도 희생자 주변에서 확인됐다. 칼빈소총과 M1소총은 그 때 당시 군인이나 경찰이 사용한 무기체계와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품에 대한 보존처리 결과 탄피에 인골편이 흡착돼 있는 것으로, 희생 당시의 잔인했던 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최종보고에서 박현수 학예연구실장은 “감식 결과 유해의 출토 양상은 이전 조사와 유사하며, 수습된 유해 부위는 대퇴골, 두개골, 상완골 순으로 확인됐으나 전반적으로 유실된 부위가 많고 잔존 부위의 보존상태도 열악해 절반 이상의 유해가 부위 판별이 어렵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21일 발굴된 유해 44개체와 유품 84개를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7월 1차 유해발굴에서 나온 두개골과 치아, 다리뼈 일부 등 유해 237건(유해 34개체)과 M1 소총과 권총의 탄피, 벨트 등 유품 129건을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쟁이 남긴 상흔이 여전히 발견되고 있다”면서 “이번 유해 발굴을 통해 민간인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지고,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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