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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장례·장묘·추모

불교전통장례 ‘다비’ 연구와 계승 마련 시급

-보존, 전승되지 않아 단절위기-

 

다비는 불교 장례의식 가운데 특히 ‘화장’의식을 이르는 말이다. 다비식 다비는 불교적 가르침이 담긴 독특한 화장 장례의식이다. 다비는 범어 쟈피타(Jhapita)의 음역으로 화장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 불교전래 이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전승되고 있다.

 

다비는 선업을 닦아야 극락왕생할 수 있다는 불교의 생사관에 입각한 장례절차라는데 큰 뜻이 있다. 가합의 4대 육신이 자연으로 돌아감으로 죽음을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인연의 시작으로 보는 불교의 시각은 다비식을 새로운 삶으로 통하는 엄숙한 문으로 여기는 것이다.

 

다비의식의 과정은 다비장 조성에서 쇄골과정에 이르기까지 매우 복잡하다. 다비의식을 상세히 기록한 문헌은 없으며, 전래되는 관습에 따라 다비장 설치와 의식이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불교의 전통 장례인 다비 의식이 제대로 보존, 전승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비 의식을 물려받은 전수자가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BBS 불교방송에 따르면 불교의 전통적 화장 장례인 다비 의식이 전수자 부재로 단절될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조계종 문화부가 불교계 최초로 실시한 다비 현황과 실태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총 6개 사찰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전수자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인사와 수덕사, 백양사 등 다비의 형식도 사찰과 문중별로 제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비 의례의식에 대한 종단의 표준화된 절차가 갖춰져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장례의식의 특성상 외부인의 출입이 극히 제한적인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입적한 스님이 있어야 조사가 가능하다는 점도 학술적 연구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게 여러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해인사 종성스님은 80년대까지는 염까지 스님들이 사중에서 모두 진행했지만 90년대부터 스님들이 다비를 배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범어사 석공스님 역시 다비장에서 눈 여겨 보고 묻는 스님들이 간혹 있지만 힘든 일이기 때문에 스님들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해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계종 문화부는 다비 현황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종단적 차원의 관련 제도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화부장 혜일스님은 다비 의식 전승자가 공신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 자격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비 의식에 대한 세미나와 공청회 등을 열어 불교 전통의 화장례 의식에 대한사부대중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방침입니다.

 

혜일스님은 “이번 조사가 바탕이 되어서 앞으로 한국불교가 가지고 있는 전통 다비 의식을 재정리 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노스님들이 입적하고 나면 그나마 전해오던 다비의식도 복원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여 연구와 계승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