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산불 57건 발생, 최근 10년 평균 대비 15배 증가
산림청(청장 김재현)은 장마가 일찍 끝나고 연일 전국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름철 산불이 크게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7월부터 8월 19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57건으로 지난해 3건, 최근10년 평균 3.8건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7월에는 15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나 40일 넘게 폭염이 지속되면서 8월 들어 산불발생이 급증하여 19일까지 총 42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전국적으로 비가 없을 경우 이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한 주간(8.13∼8.19)에는 일평균 3건 총 21건이 발생했다.
원인별로 보면 입산자 실화 20건(35%), 소각행위 5건(9%), 성묘객 실화 3건(5%) 등이고, 27건은 사고원인을 정밀감식 중이다.
지역별 평균 4∼6건 내외의 산불이 발생했고, 경상북도(10건), 경기도(9건), 강원도(8건) 지역에 집중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해예측분석센터 분석에 따르면 7월은 강우량이 적고 기온이 높아 산불이 증가했으며, 8월과 9월에도 폭염이 이어져 산불위험도가 산불조심기간에 준하는 ‘보통’ 단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행히 여름철은 산림 내 연료물질의 습도가 높고, 퐁속이 낮아 대형산불로의 확산 위험은 낮으나 여름철 산불은 고온과 폭염으로 지상인력의 접근이 어렵고, 무성한 나뭇잎이 헬기에서 투하한 물을 차단해 헬기진화의 효율성이 떨어져 진화시간이 증가하는 어려움이 있다.
산림청은 여름산불이 증가함에 따라 중앙과 지역 산불상황실을 가동하고 산림헬기 가동율을 50% 이상 증가시켰다. 아울러, 산불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 등 지상진화 인력의 투입을 강화하는 등 폭염에 따른 여름철 긴급 산불방지대책을 유관기관 및 지역 산불관리기관에 시달했다.
여름철 산불예방을 위해 산림과 산림 인접지에서는 흡연·취사·소각 등 단속을 강화하고, 풀베기 등 산림작업지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도록 했다.
또한, 추석이 빨리 있어 이른 벌초나 성묘객들로 인한 산불이 증가함에 따라 추석을 앞두고 벌초 등 성묘객들을 대상으로 산불 안전교육 및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종건 산림보호국장은 "기후변화에 따라 그리스, 미국 서부 등 전 세계적으로 여름철 대형산불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연중 산불 대응체계의 정비와 진화자원의 확충, 국민적인 산불예방 참여의식의 제고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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