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가 올해 5월 구성된 마을장례지원단 ‘두레’ 주관으로 26일 무연고사망자에 대한 마을장례를 진행했다. 올해 7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을 위한 마을장례 후 두 번째다.
장례식에는 서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 ㈜교원라이프, 동신병원, 건국공영 등 지역 내 후원자를 비롯해 상주역할을 한 서대문구 복지통장과 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위원 등 30여 명이 함께 했다.
고인은 53세의 故 우명관 씨로 부모 사망 후 혈혈단신으로 일정한 거주지 없이 생활하다 간암으로 투병 중이었다.
경북 영천시에 주소를 두었으나 12월 5일 서대문구의 한 놀이터에서 쓰러져 119 구급대에 의해 동신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입원 닷새째인 이달 10일 중환자실에서 입원가료 중 사망했다.
서대문구는 이후 2주간 주소지인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주민센터의 협조로 연고자를 확인했지만 부모 사망 후 일정한 주거 없이 생활해 와 연고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주소지에 동거인으로 함께 기재된 60세 남성에 대한 연고관계를 확인했지만 이 남성 역시 10여 년 전 주민등록만 함께 올려놓았을 뿐 친분관계는 없는 것으로 밝혀져 서대문구는 두레를 통해 장례서비스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장례식은 26일 동신병원 장례식장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서울시와 위탁용역계약을 맺은 건국공영이 장례의식에 앞서 입관을 준비했으며, 이어 주식회사 교원라이프가 장례의식을 진행했다.
서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 유성종 사무총장은 송사를 낭독해 고인을 추모했다.
동신병원은 장례식장을 무료로 대여해 주었다.
장례식장 인근 자연꽃식물원에서는 무연고자 장례식 소식을 듣고 헌화용 국화꽃을 무료로 기부해 주었다.
마을장례지원단 ‘두레’는 동신병원으로부터 고인의 유품으로 전달받는 지갑 속 어머니 증명사진을 영정사진 옆에 두었다.
또 살아생전 소중하게 간직했던 어머니 사진을 화장 후 유골함에 부착해 놓을 계획이다.
현재 정부는 노인돌봄서비스 이용자에 한해 지역 복지관과 연계한 무연고사망자 장례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故 우명관 씨 경우처럼 만 65세 미만 1인 가구의 경우, 장례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
서대문구는 이러한 정부 서비스의 한계를 지역사회가 보완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마을장례 두레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서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 유성종 사무총장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이웃을 돌보는 일이야 말로 지역사회가 해야 할 일이며 앞으로 협의회가 이러한 일에 더욱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에 이어 상주역할을 한 북가좌 2동 오영우 통장회장은 “무연고자의 연고자가 되는 일이야 말로 복지통장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무연고사망자가 발생하면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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