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비자피해

먼지 관련 세탁기 불만 5년 새 7배 증가

제조업체들 품질 자신하며 불만 외면해 소비자피해 증가

 

1969년 국내기술로 처음 세탁기가 출시된 이후 50여년이 지난 현재 전기세탁기는 오랜 시간 우리생활에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탁기 제조업체에서는 에너지나 물 절약 뿐 아니라 세척력의 우수성 등을 자랑하며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세탁기와 관련된 소비자불만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세탁 후 세탁물에 먼지찌꺼기가 심하게 묻어난다는 소비자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세탁 후 세탁물 안팎으로 먼지찌꺼기가 심하게 묻어 다시 세탁해야 하는 불편과 위생에서의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강정화 회장)과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세탁기 먼지찌꺼기 관련 불만은 2010년에 60건에 불과했으나 2012년 74건, 2013년에 130건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2014년에는 857건으로 대폭 늘어났으며 2015년에는 447건 접수되어 먼지찌꺼기 관련 불만이 세탁기관련 상담 전체의 15.9%를 차지하고 있다.

 

 

 

세탁기 품질관련 불만의 대부분이 세탁물 먼지찌꺼기에 대한 불만이며 국내에서 제조된 모든 업체의 세탁기에서 공동으로 나타나는 점으로 보아 먼지찌꺼기 문제가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심각한 수준으로 판단되며 빠른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세탁기 제조업체들은 세탁물 먼지찌꺼기에 대한 소비자불만을 생활먼지로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고 품질을 자신하며 제품하자가 아니라 어쩔 수 없다는 안이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

 

최근 3~4년 전부터 제기되고 있는 세탁물 먼지찌꺼기에 대한 불만은 드럼형태가 아닌 통돌이형태에서 더욱 많은데 소비자들이 최신 출시된 세탁기를 구입 후 불만이 빗발쳤으며 세탁물에 남은 먼지찌꺼기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세탁 후 미세한 먼지찌꺼기가 세탁물 안팎으로 묻어서 털어도 제거되지 않고 결국 재세탁을 해야 할 정도이다. 세탁물의 외관상 문제 뿐 아니라 먼지찌꺼기로 인해 위생면에서 문제는 없는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세탁물에 먼지찌꺼기가 남는 것은 거름망이나 필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먼지찌꺼기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먼지찌꺼기가 세탁물에 남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헹굴 때 충분한 물에 흔들어서 먼지찌꺼기가 빠져 나가야 하는데 이런 문제점이 제기되었음에도 제조업체들은 제품하자가 아니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2014년 소비자 불만이 빗발치자 LG전자에서는 거름망을 2개로 늘리는 것으로 소비자불만을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세탁물 먼지찌꺼기 문제는 세척이나 탈수 등 세탁기의 기계적 하자가 아니라도 근본적으로 문제점을 짚어보고 기술적으로 품질이 개선되어야 함에도 지금까지 개선이 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향후 제조업체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먼지찌꺼기 문제의 심각성을 제조업체들이 제대로 인식하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2016년 1월부터 2월까지 접수된 세탁기 관련 피해사례는 다음과 같다.         

           
<사례1>
2015년에 최신 출시된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구입했다. 속옷을 세탁할 때는 미처 몰랐는데 바지만 4벌 분리해서 세탁 후 마른 다음에 보았더니 바지 안팎으로 허연 것이 얼룩처럼 여기저기 심하게 묻어있어 비벼 보았으나 없어지지 않아 그대로 입을 수가 없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직원이 와서 바지를 보더니 먼지인데 너무 심하다고 했다. 기사와 함께 세탁하면서 보니 세탁물이 엉켜있는데 물의 양이 너무 적은 것 같았고 거름망에는 엄지손톱 만한 크기의 먼지만 뭉쳐있는데도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세탁한 런닝셔츠 한 개를 세수대야에 헹구어 보니 먼지가 뿌옇게 떴다. 기사는 세탁기 구조상 강약을 조절하거나 해서 해결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불만이 있다면 환불해 주는 방법 밖에 없다고 했다. 

 

<사례2>
2015년에 LG전자 세탁기 구입, 구입 당시 직원이 먼지가 전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거름망이 없는 대신 먼지나 이물질이 자동으로 배출되며 건조 후 먼지는 깨끗이 처리된다고 했다. 사용해 보니 옷에 먼지가 너무 많이 묻어났다. AS 기사는 고장이라고 판명하기 어려우며 사용상의 문제라고 했고 해결 방법을 문의하니 방법이 없다며 죄송하다고만 했다. 교환이나 환불 대상 아니라고 하는데 사용하면서 너무 불편하다.


<사례3>
2015년에 동부대우전자 세탁기 구입했다. 2개월 정도 사용하니 세탁물에 먼지가 많이 묻어나 탈수가 끝난 세탁물을 손으로 헹구어주기도 했다. AS 기사가 와서 물을 가득 받아 통을 세척해주며 거름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한 달에 2번은 통 세척을 하고 있으나 거름망에 먼지가 걸리지 않고 세탁물에 잔뜩 묻어난다. AS기사는 매번 거름망을 새것으로 바꿔주면서 세탁기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