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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여행

‘올빼미버스’ 하루 6천 명 이용

서울시가 지난 9월 심야전용 시내버스 ‘일명 올빼미버스’ 9개 노선을 본격적으로 운행한 결과, 50일 동안 총 30만 4천명, 하루 평균 6,079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도시교통본부)는 9.13(금)부터 심야전용 시내버스를 기존 2개 노선에서 9개 노선으로 확대 운행하기 시작한 이후 11.1(금)까지 ‘올빼미버스 50일 운행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올해 4월 심야전용 시내버스 2개 노선을 도입해 지난 4.19(금)~7.31(수) 3개월 간 시범 운행한 결과 총 22만 명(일평균 2천1백명)이 이용하는 큰 호응을 얻은 데다 많은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확대를 요구함에 따라 심야시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7개 노선을 추가, 9월부터 총 9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총 30만4천명, 일평균 6천명이용

 

먼저 50일 동안 누적 이용인원은 총 30만3,940명으로, 하루 평균 6,079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버스 1대 당 138명이, 정류소 1개소 당 5.8명(전체 정류소 총 1,056개소)이 이용한 셈이다.

 

주간에 운행되는 일반 시내버스 1대 당 일평균 이용승객인 110명과 비교하면 25% 이상 많은 수준이다.

 

지난 50일 중 가장 승객이 많았던 날은 9,032명이 이용한 10.3(목) 개천절이었고, 가장 적었던 날은 추석 당일이었던 9.19(목) 2,882명이었다.

 

9개 노선으로 확대 운행한 첫 날인 9.13(금) 4,841명, 첫 번째 토요일인 14일 6,903명이 이용한 이후 승객이 전반적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운행 50일 중에 하루 이용 승객이 8천명이 넘은 날도 5일이나 된다.

 

토요일, 01~02시대 승객 가장 많아

 

노선별로 살펴보면, 기존에 시범운행 노선이었던 N26번(강서~중랑)이 하루 평균 1,214명이 이용해 최다 이용 노선으로 분석됐으며, 다음으로 N37번(은평~송파) 946명 > N61번(신정~노원) 880명 > N16번(도봉~온수) 868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요일별로는 역시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토요일’ 새벽에 승객이 가장 많았다. 토요일 평균 이용 승객은 7,333명으로, 운행기간 중 일평균 이용객보다 1,254명이나 많았다. 다음으로 수요일(6,731명) > 금요일(6,611명) > 목요일(6,536명) > 일요일(6,166명)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노선에 따라 요일별 분포에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N26번’은 토 > 일 > 수 > 금 > 목 순으로 주말 이용승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N26은 9개 노선 중 가장 많은 대학가(7개)와 지하철역(27개소)을 경유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간대별 승객은 01~02시에 1,696명(27.9%)으로 가장 많았고, 02~03시 1,657명(27.3%)가 이용해 01~03시 2시간 동안 전체 승객의 55.2%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는 03~04시 (1,325명, 21.8%) > 00~01시(795명, 13.1%) > 04~05시(607명, 10.0%) 순이었다.

 

시는 00~01시와 04~05시에는 지하철, 시내버스 등 다른 대체 교통수단이 다니는 시간이라 10% 내외의 이용수요 분포를 보이다가 대중교통이 완전히 끊어져 대체교통수단이 부족한 01~04시 심야전용 시내버스에 승객이 집중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논현역’, 하차승객 가장 많아

 

심야전용 시내버스가 서는 정류소별 분석을 살펴보니 N13번·N37번이 서는 ‘신논현역(257명)’에서 승차하는 승객이 가장 많았고, 하차하는 승객은 ‘신사역(103명)’이 가장 많았다.

 

9개 노선, 1,056개 정류소 중 노선별로 승차 승객이 가장 많은 정류소는 N37번이 서는 신논현역(종로 방면, 159명)이었고, 다음 N26번이 서는 홍대입구역(종로 방면, 122명) > N13번이 서는 신논현역(종로 방면, 98명) > N10번이 서는 종로2가(신촌 방면, 85명) 순이었다.

 

환승이 가장 많은 정류소는 N26·N30 등 4개 노선이 정차하는 ‘동대문(91명)’ 정류소였고, 종로2가(90명, N10·N26) > 동묘앞(59명, N10·N13·N26) > 동대문역사문화공원(54명, N13·N16·N30)이 뒤를 이었다.

 

승객은 일반·직장인 등 64.6%(4,158명), 대리운전 기사 23.5% (1,514명), 학생 11.9%(763명)의 분포를 보였으며, 남성 77%, 여성 23%로 시범운행기간 대비 낮았던 여성 승객 비율이 다소 높아진 것(12.3%→23%)으로 조사됐다. ※10.11(금) 조사 결과

 

승객 많은 노선 운행거리 길고 경유 지하철역 많아

 

서울시 분석 결과, 승객 수는 ▶운행거리 ▶지하철역 경유 ▶종로·강남 경유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객이 평균을 웃도는 5개 노선 운행거리가 70km 이상으로 길었고, 이들 노선 모두 지하철역을 20개소 이상 씩 지나고 있었으며 ‘종로’ 또는 ‘강남’을 지난다는 특징이 있었다.

 

반대로 일평균 승객 수가 평균을 밑도는 3개 노선(N10·N30·N40)은 운행거리가 30~50km인데다 경유하는 지하철역 수도 6~20개소 수준이었으며, 종로를 지나는 N10번을 제외한 나머지 2개 노선 모두 종로나 강남을 지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지하철 역을 중심으로 심야시간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 지구·번화가가 형성되어 있어 지하철 역을 많이 지나는 노선일수록 이용 시민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심야시간대 이동 불편 해소하는 역할

 

심야전용시내버스 확대 이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택시 승차거부 신고건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0월 1일~10월 31일까지 시에 접수된 택시 승차거부 신고건수는 총 1,218건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110건이 접수돼 전년 대비 8.9%(108건)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택시 승차거부 신고건수가 줄어든 이유에는 심야전용 시내버스가 심야시간대 시민 이동 불편·불만을 일부 해소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승객 적은 노선 운행경로 조정 검토

 

서울시는 이번 50일 간 운행 분석결과와 그간 접수된 시민 의견을 토대로 심야전용 시내버스 운영 개선에 들어간다.

 

먼저 승객 많은 노선은 첫·막차 시간 조정, 승객 과소노선의 운행경로 조정 등을 통해 혼잡을 완화할 계획이다.

 

또한 심야시간대 버스를 타고 내리는 승객 안전을 위해 정류소 주변 불법 주·정차나 택시 장기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어두워서 승객 대기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20여 개 정류소에 승차대를 우선적으로 설치하여 조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그 밖에 차량고장이나 사고 등에 대비해 차고지별로 대체차량을 1대 씩 마련해 두어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하고, 현재 운행되지 않고 있는 구간에 대한 노선 증설 또는 운행경로 변경 등은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하여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확대 초기였던 9월까지만 해도 일평균 4천명 수준에서 운행 50일 만에 6천명을 돌파한 것은 ‘올빼미버스’가 명실상부 심야시간 시민 이동을 도맡는 ‘시민의 발’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라며 “운행현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지속 보완하여 안정적으로 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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