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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장례·장묘·추모

연평도 두 호국영웅, ‘서해수호 3대묘역’으로

제2연평해전 묘역 옆 안치…“나라위한 희생 끝까지 예우”
 
“전쟁이나 다름없던 상황에서 두 아이가 전사했는데 그간 묘역이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 국민들 사이에서 잊혀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이번 묘역 이전으로 북한의 도발과 그에 따른 희생이 계속되고 있음을 국민들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김오복씨, 고 서정우 하사 어머니)

 

“광욱이가 그동안 외로웠을텐데 정우나 또 제2연평해전 전우들과 서로 의지하며 영면하게 돼 마음이 놓입니다. 북한은 지금도 도발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더 튼튼해졌으면 좋겠어요.” (이순희씨, 고 문광욱 일병 어머니)

 

‘연평도 포격도발’ 5주기(11월 23일)를 앞두고 당시 목숨을 바치며 조국과 국민들을 수호한 두 호국영웅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가 펼쳐졌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1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에 대한 합동묘역 안장식을 거행했다.

 

사병 제3묘역에 안장됐던 서 하사와 문 일병의 묘역을 서해수호 3대묘역으로 조성된 413구역 제2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오른편으로 이전 안치한 것.

 

 

 

 

 

안장식 행사를 주관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기존 묘역은 위치가 눈에 잘 안 띄는데다 공간이 협소해 국민들이 참배하는데 불편함이 있었다”며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이번에 서해수호 3대묘역 내에 별도 묘역으로 조성했다”고 이번 안장식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연평도 포격도발은 정전 협정 이후 북한이 우리 영토에 직접 도발을 감행한 사실상의 전쟁이었다”며 “이번 안장식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은 국가가 끝까지 예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행사”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등 서해수호 전사들은 우리 호국영웅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묘역에서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이날 안장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그간 연평도 포격도발이 국민들 사이에서 잊혀지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지만 이번 안장식을 통해 전우들과 함께 영면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이구동성으로 소회를 전했다.

 

고 문광욱 일병의 어머니인 이순희씨는 “남편은 광욱이가 보고 싶어 한 달에 두세 번은 군산에서 이곳으로 온다”며 “첫째 정욱이 아들도 크면 해병대로 꼭 보내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게 우리 가족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장식에는 고인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해병대 연평부대 장병이 참석해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김종선 해병대 상사는 “서 하사 등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나라와 전우를 지킨 살신성인의 참 군인이자 용사였다”며 “이곳에서 전우들과 영원한 안식을 취하라고 서 하사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김 상사는 이어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이들이 보여준 희생정신을 국민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힌 뒤 “저희들도 군인정신을 더욱 강화해 대한민국 방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짐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 연평도 일대 민간 및 군부대 시설에 무차별 포격을 가하는 반인륜적 도발을 감행했다.

 

이에 우리 해병대 장병들은 K-9자주포로 즉각 응전하는 등 67분간 치열한 포격전을 펼쳤다. 연평도 포격전 결과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등 우리 해병대 장병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북한군의 공식적인 피해규모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약 4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국방부는 연평도 포격 도발 5주기를 맞아 이 사건의 공식 명칭을 ‘포격 도발’에서 ‘포격전’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