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책판·이산가족 생방송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진정성·독창성 등 가치 인정… 보유 유산 13개로 늘어
  
조선시대 유교책판과 KBS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됐다.

 

문화재청은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 기록물과 한국의 유교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모두 13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제12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해당 기록유산들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유네스코에 권고했다.

 

유네스코는 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등재를 확정했다.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확정된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KBS가 1983년 6월 30일 밤부터 11월 14일 새벽까지 방송기간 138일, 방송시간 453시간 45분에 걸쳐 생방송으로 진행된 기록물이다.

 

이 기록물은 비디오 녹화원본 테이프 463개와 담당 프로듀서 업무 수첩, 이산가족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큐시트, 기념음반, 사진 등 2만 522건의 기록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냉전 상황과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긴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기록물로 한국전쟁과 같은 비극이 또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주요 등재기준인 진정성, 독창성, 세계적 중요성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등재됐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또 한국의 유교책판은 조선 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간행하기 위해 나무판에 새긴 책판으로 305개 문중·서원 등에서 기탁한 718종 6만 4226장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보존·관리하고 있는 이 기록물은 국가가 아닌 각 지역의 지식인 집단들이 시기를 달리해 만든 것으로 수록 내용도 문학을 비롯해 정치·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문화재청은 ‘도덕적 인간의 완성’이라는 하나의 일관된 주제를 통해 스승의 학문을 후학이 이어받고 이를 더욱 보완·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 16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500여 년간 지속해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집단지성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그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2013년 9월 시행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기록물들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한국의 유교책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3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2건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우리나라는 기존의 세계기록유산 11건 함께 총 13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세계적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기록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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