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여성청소년과)은 2015. 5. 28(목) 경찰청 제2회의실에서, 대한피부과학회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문신 제거 시술을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 때의 충동으로 몸에 문신을 새긴 청소년들이 사회적 낙오자가 되는 것을 방지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경찰은 치안 활동 중 문신 제거가 필요한 청소년을 발견하면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대한피부과학회에 그 내용을 전달하고, 대한피부과학회에서는 전국의 병·의원 연결망을 활용하여 해당 청소년이 지정 병원에서 무료로 문신제거 의료 시술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150여 명의 청소년이 문신 제거를 희망하고 있으며, 지원자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인사말에서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을 언급하며 청소년 선도 지원을 위한 정부와 지역사회간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이번 협약으로 많은 청소년들이 ‘주홍글씨’와 같은 낙인을 극복하고 당당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되었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경찰청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학교 밖 청소년들이 비행과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가출팸’ 등 학교 밖 우범 청소년들을 선제적으로 발견하고, 가정·학교로 돌아가게 하거나 ‘학교 밖 지원센터’에 연계하여 맞춤형 의료·보호·복지 혜택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으로 재범을 방지하고, 지역사회로부터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방침이다.
<청소년 문신 제거를 통한 선도 사례>
폭력서클 학생 대상, 무료 문신 제거로 새 출발 지원 <서울 강서>
2014년 양천・강서구 등에서 학생들에게 금품갈취 및 폭행을 일삼던 폭력서클에 소속되어 있던 박○○ 및 김○○(16세)는 선배들이 새긴 문신을 보고 멋있다는 생각에 왼쪽 어깨에 각각 도깨비와 잉어 문신을 새겨 넣었다.
하지만, 강서경찰서 수사를 통해 서클원들이 모두 검거되고 서클이 해체되면서 자신들의 몸에 문신을 새겨 넣은 것에 대해 곧바로 후회하게 되었다.
문신을 지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문신을 지우는데 수백만 원 이상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던 중, 학교전담경찰관으로부터 “과거를 반성하고,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안하겠다”는 조건으로 경찰서와 협력하고 있는 피부과 병원을 통해 무료 문신제거 시술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피부과 원장은 “어릴 때 실수에 대해 어른들이 만회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1천만 원이 넘게 소요되는 문신제거 시술을 무상으로 해 주기로 하였고, 부모님 동의하에 시술을 시작하였고, 6월초에 두 번째 시술을 받을 예정이다.
김 군은 “아직 몇 번 더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치료하러 올 때마다 고통스럽긴 하지만 치기어린 행동으로 내 몸에 새겼던 비행과 범죄의 흔적이 조금씩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아 홀가분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비행학생 문신제거로 학교생활 적응 <경기 분당>
고교생 신 군(17세)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하여 우울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같이 생활하였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불만이 많아 교사에게 반항하거나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다니는 등 비행의 길로 빠져들었고, 호기심으로 오른쪽 종아리에 국화무늬 문신을 새겨 넣었다.
신 군과 지속적으로 상담하던 학교전담경찰관은 신 군이 문신 때문에 고민하는 것을 알고, 관내 피부과 병원과 협력하여 무료로 문신제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2014. 5. 15 첫 번째 시술 이래 현재까지 20여회의 시술을 받았고, 지금은 문신 대부분이 거의 지워진 상태이다.
신 군은 이후 비행이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한때 잘못된 생각으로 새긴 문신 때문에 목욕탕에 가기도 창피하고 여름에도 긴 바지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병원비가 많이 든다고 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무료로 시술받게 되어 행복하다”고 경찰과 병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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