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귀 시장, 5박 7일 독일 방문 마치고 24일 귀국
박경귀 아산시장이 지난 22일(현지 시각) 독일 카셀 시청사를 방문해 문화·예술 및 공원 조성 분야에서 양 도시가 우호 협력 관계를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카셀시는 독일 헤센주에 속한 인구 20만 규모의 소도시로, 나치 시절 강제노동수용소와 대규모 군수 공장이 있던 도시였지만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미술 행사인 도큐멘타를 통해 ‘세계 미술의 중심지’로 발돋움한 곳이다.
박경귀 시장은 카셀시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산시는 글로벌 기업 삼성 디스플레이와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성공한 산업도시”라고 소개하고 “하지만 문화·예술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신정호) 공원 개발과 국제 비엔날레 창설을 통해 문화·예술 도시로 변모를 꾀하고 있는데, 여러 아름다운 공원과 ‘도큐멘타’라는 세계적인 국제 미술 행사를 가진 카셀시로부터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며 우호 협력 관계를 맺자고 제안했다.
엔리코 셰퍼 카셀시 대외협력 책임자는 아산시 제안에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인사한 뒤 “당장 파트너십(자매결연)에 대한 답을 드리긴 어렵지만, 오늘 만남이 좋은 시작이 될 것 같다. 아산시가 전시회를 열 때 도큐멘타 작품 일부를 전시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카셀 출신인) 그림 형제 관련 전시를 함께 기획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작은 프로젝트부터 교류를 쌓아가자”고 답했다.
도큐멘타 등 카셀시 문화 행사를 담당하는 프랑크 구트마허는 아산시의 비엔날레 창설 계획에 대해 “예술행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율성”이라면서 “카셀시는 도큐멘타가 민간 기업으로부터 스폰서를 받을 때 협력자로 나서지만, 모은 돈은 유한회사에 전달되고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절대 간섭하지 않는다. 투입되는 공적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감시하더라도 집행에 대해서는 충분한 자율권을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지사 주재 회의 참석으로 회담에 참여하지 못한 크리스티안 게젤 카셀시장은 엔리코 셰퍼 대외협력 책임자를 통해 “아산시 사절단의 방문을 환영하며, 직접 만나지 못해 죄송하다. 형식이 아닌 내용에 집중해주신 아산시에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카셀시 중심을 가로지르는 풀다강을 형상화한 유리병과 카셀 역사를 기록한 책자를 선물로 전달했다.
박 시장은 외암민속마을을 형상화한 풍등을 선물로 증정하고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카셀시와 좋은 인연이 시작된 것 같아 기쁘다.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위해 실무자간 소통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한편 박경귀 시장은 이번 독일 방문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럽 최대 규모의 산 공원인 베르크파르크 빌헬름회에를 비롯해 오랑제리로 유명한 대공 빌헬름 4세의 정원 카를스아우에, 바트빌둥엔에 위치한 유럽 최대 온천공원인 에더제 국립공원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앞서 박 시장은 신정호 호수공원을 2024년 충청남도 지방정원, 2030년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수질과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이 지역을 문화와 예술이 집적된 플랫폼인 아트밸리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근 카페와 레스토랑을 갤러리 공간으로 활용하는 국제 비엔날레를 2025년까지 창설하겠다는 구상도 함께였다.
이번 연수에 동행한 박선희 신정호 상가발전회장(좋은아침페스츄리 대표)은 “아트밸리 조성 계획에 동의하면서도 어떻게 매장을 갤러리화할지 막막함을 호소하는 상인들도 많았다”면서 “여러 공원을 비롯해 자연과 어우러진 예술, 정형화되지 않은 카셀 도큐멘타의 파격적인 전시 등을 보면서 상상력을 많이 키울 수 있었다. 신정호 아트밸리가 아산만의 개성 있고 특색있는 공간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이번에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을 상인들과 잘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박경귀 시장 등 연수단 전원은 온천·공원·전시 분야 정책 발굴을 위한 5박 7일간의 독일 방문을 마치고 24일(한국 시각) 귀국한다.
박 시장은 “특별히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함께해주신 민간 사업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배움과 수확이 있었다고 자신한다. 이를 토대로 아산의 온천과 신정호를 세계적인 수준의 관광 자원으로 만들어 우리 아산이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새로운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단단한 기반을 닦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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