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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장례·장묘·추모

고려대, 4·18 학생의거 기념 행사…헌화식 및 구국대장정 열려

 

62년 전 선배들의 뜻 기리는 후배들의 행진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1960년 4월 18일 고려대 학생들의 의거 59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이어졌다.

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는 18일(월) 오전 10시 30분 고려대 4·18 기념탑 앞에서 ‘헌화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진택 고려대 총장, 승명호 고려대 교우회장, 박규직 4월 혁명고대 회장 등 교내외 인사들이 참석하여 4·18의거로 희생한 고려대생들을 기렸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4.18의거는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를 하나로 묶어 영원히 함께하도록 하는 ‘같이’의 가치를 만들었다. 이러한 사람 중심의 고려대학교 문화,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를 신뢰하는 화합의 문화가 진정한 고대다움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앞으로도 고려대학교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계속 지켜져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4.18의거 행렬에 나선 고대생들에게 물을 건네며 응원하고, 테러를 당한 학생들을 돌보고 숨겨준 시민들을 기억한다. 그들의 호응이 있었기에 다음날 4.19혁명이 가능했다. 4.18의거는 고대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고대생과 국민, 고려대학교와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어주었다. 이처럼 고려대학교는 시대의 변곡점마다 국민의 염원을 품고, 대한민국과 함께 전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장은 “62년 전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역사의 큰 수레바퀴를 굴리며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루신 4.18의거 주역 선배님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며, 그 뜻과 정신을 영원히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승명호 고려대 교우회장은 “대한민국 역사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모교와 교우들이 행한 수많은 기여 중 가장 빛나고 상징적인 사례가 바로 4.18 의거라고 생각한다. 4.18 의거를 통해 고대정신은 한국 사회의 보편정신으로 확산됐고 민주주의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우리 교우회는 4.18 의거의 주역이신 자랑스런 선배님들이 보여주신 불굴의 용기, 행동하는 지성, 깨어있는 양심의 숭고한 가치를 기억하고 계승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직 4월혁명고대회장은 “4·18의거는 4·19혁명과의 관계 속에서 시간적으로는 4·19에 하루 앞선 것이지만, 긴박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지방 단위의 저항운동을 단숨에 중앙 무대로 옮겨놓았을 뿐만 아니라, 참여 주도 계층을 폭발시켜 국민 차원의 혁명으로 승화시켜 놓았다”고 밝혔다.

또한, 4·18의거는 결코 우발적이거나 자연발생적인 일이 아니며, 민족·문화적인 맥락에서 볼 때 보성 정문의 오랜 전통과 고대 기질의 발로였으며, 1905년 개교 이래 반세기 이상 이어온 독립과 자유의 정점이 된 저항의 교풍이 맺은 결실로, 110여 년의 고대 역사 중 가장 빛나는 우리의 순간이라 일컬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고려대 총학생회장들로 구성된 석주회 회장을 맡은 윤진호 회장은 “62년 전 4월 18일 교문을 박차고 거리로 나가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국민주권을 되찾기 위해 싸우신 선배님들의 항거가 없었더라면 오늘날 한국 민주주의는 없었을 것이다. 한국 민주주의가 더 나은 정치체제로 발전하기 위해, 국민의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가 아니라 통합하는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하고 국력을 확고한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고 한반도를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가 되기 위해, 국민이 가진 지혜를 모으는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60년 4월 18일 두려움을 이겨내고 교문을 박차고 나간 선배님들의 용기가 필요하다. 거짓에 침묵하지 않는 용기, 차이를 인정하고 탄압에 맞설 수 있는 용기, 이해관계의 충돌 속에서도 진리를 옹호할 수 있는 용기를 통해, 그래서 국민의 생활을 더 행복하게 하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4월 혁명고대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4·18 의거실록 독후감 공모전을 실시했다. 많은 학생들이 독후감 공모전에 응모했고 이날 행사에서 입상한 학생들에게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헌화행사에 이어서 낮 12시 30분부터는 ‘4·18기념 구국대장정’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각 단과대학별로 고려대 정문 앞을 출발하여 서울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 도착해 4·19기념탑에서 참배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치러지지 못하던 구국대장정은 올해에는 온·오프라인 두 가지 방식으로 열렸다. 대면방식으로 치러진 구국대장정 행사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및 감염방지를 위해 299명까지 참가하도록 했다.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비대면 구국대장정 행사는 4·18기념 구국대장정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대면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이 각자 장소와 무관하게 구국대장정과 동일한 거리인 8.13km를 걸으며 행사에 간접적으로 동참했다. 행사 당일 참배 현장은 유튜브 및 해당사이트에서 생중계되어 학생들이 멀리서라도 함께 할 수 있었다.

4·18기념 구국대장정 전용 웹사이트에서는 4·18학생 의거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콘텐츠도 제공하여 팬데믹으로 인해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던 재학생 및 신입생들에게 4·18 구국대장정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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