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1위 고려대와 신탁 최대 규모 하나은행, 기부문화 확산에 손잡아
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와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은 최근 고려대 본관에서 ‘하나은행-고려대학교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고려대는 대학알리미 사립대 기부금 모금 현황(교비회계기준)에서 2019~2020학년도 연속 1위에 오를 정도로 대학 기부를 선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0년 국내 최초로 유언대용신탁을 출시해 국내 금융기관 중 신탁 규모가 가장 크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고령화 사회에 꼭 필요한 ‘신탁을 통한 유산기부 문화’를 확산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유언대용신탁’은 위탁자가 소유하고 있는 재산을 수탁자(하나은행)가 관리, 운용, 처분하고 사후 수익자(고려대)에 재산이 기부되도록 설정하는 신탁을 말한다. 생전에는 임대료로 본인이 생활하다 사후에 부동산 원본을 기부한다고 하거나, 금전을 한 번에 기부하지 않고 연도별로 나눠 기부하는 등, 위탁자가 원하는 대로 재산 관리 및 상속 내용을 설계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유언장에서 꼭 갖춰야 했던 공증과 증인이 필요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신탁 가능한 재산으로는 현금, 부동산, 주식(상장/비상장), 채권, 펀드, 보험금 등이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유럽과 미국 등 서방사회에서는 보편화되어 있고,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도 2012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16만 4천여 건이 신규 수탁될 정도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상속 문제로 고민하고, 사회공헌으로 삶의 의미를 더하고 싶어 하는 고령층이 늘어남에 따라 기부 신탁이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는 변호사, 법무사, 세무사, 회계사, 공인중개사, 펀드레이저로 이뤄진 기부 컨설팅 전문가 그룹이 법률 및 세무 자문을 통해 양도소득세 최소화, 상속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기부자의 자산 보유 형태와 생애 계획, 기부 철학에 따라 맞춤형 기부를 설계해 주는 등 전문성과 다양한 수증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또한 기부자는 고려대의 연구, 장학, 교육 인프라 건립 등 다양한 분야 중 원하는 곳에 기부금이 쓰이도록 지정하여 보람을 높일 수 있다. 예컨대 AI, 블록체인, 의학 연구 등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연구를 지원하거나, 최첨단 교육 공간을 건립하는데 기여해 건물에 영구히 본인의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서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았던 1905년, 교육을 통해 나라를 구한다는 신념으로 세워진 고려대학교에 뜻을 같이하며 미래를 위한 인재 양성을 열망하는 소중한 후원의 손길들이 이어져왔다”고 밝혔다.
이어 “117년이라는 고려대의 역사는 수많은 성원을 바탕으로 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기부자의 삶과 철학이 담긴 기부 신탁 프로그램을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하여 우리 사회에 선한 기부 문화가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다양한 나눔 활동을 선도하고 있는 양 기관이 유산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파트너로서 만나 발휘하게 될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하나은행 그룹 미션인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ESG 경영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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