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문화

“자녀와 물놀이 간다면 질염 조심하세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라면 계곡이나 해수욕장, 워터파크 등에 아이들과 함께 한번 이상은 찾게 된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휴가철 안전사고 소식에 아이들 챙기기에 바쁜 엄마들은 혹시 모를 물놀이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물놀이 후 아이들이 아프지는 않을까 노심초사지만, 여름 휴가철 건강 관리는 아이들 못지 않게 엄마들에게도 필요하다.

 

엄마들에게 올 수 있는 바캉스 후유증, 질염

 

작년 여름 초등학생 자녀와 워터파크로 물놀이를 다녀온 직장맘 김은미(38)씨는 집에 돌아온 이후 민감한 부위에 심한 냄새가 나는 분비물과 따끔거리는 통증을 느꼈다. 회사에 복귀한 후 바쁜 업무 때문에 병원 진료를 차일피일 미루던 김씨는 증상이 심해지자 산부인과를 찾았고, 질염을 진단받았다. 질염으로 한동안 고생 아닌 고생을 한 기억 때문에 올 여름도 워터파크 나들이를 잔뜩 기대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 벌써부터 걱정이다.

 

많은 사람이 한데 모이는 계곡이나 해수욕장, 워터파크는 특성상 각종 세균, 진균의 번식이 쉬운 조건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여름철 물놀이 후 감염에 의한 질환도 기승을 부린다. 특히 여성의 경우 질 내부에 비정상적으로 증식된 곰팡이균이나 세균 감염으로 인해 생기는 질염을 조심해야 한다.

 

질염은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통해 발병하기도 하고, 특히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균이 쉽게 증식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들 중 75%가 일생 동안 한 번쯤은 경험하는 칸디다성 질염은 ‘칸디다’라고 불리는 효모성 곰팡이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질 내 적절한 산도가 칸디다균의 증식을 억제하지만, 덥고 습한 외부 환경에서는 균이 빠르게 증식하여 질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유증 없는 휴가 위해서는 질염 예방과 진단에 힘써야

 

질염으로 인한 휴가 후유증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예방수칙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물놀이 후 젖은 상태의 수영복이나 옷을 오래 입고 있지 말고, 샤워 후에는 몸을 충분히 말리고 통풍이 잘되는 면 소재의 속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나 휴가에서 돌아온 후에는 질염 증상이 있지 않은지 건강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 건강한 여성에게도 다른 양상의 질분비물이 나오거나 심한 냄새, 질 외음부에 통증과 화끈거림이 느껴진다면 질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질염 증상 의심되면 곧바로 치료해야

 

가톨릭의대 산부인과 신종철 교수는 “많은 여성들이 질염은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다고 생각하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되거나 골반염이나 자궁내막염 등 다른 생식기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질염 증상이 의심된다면 방치하지 않고 바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질염에 걸렸다면 빠른 시일 내 산부인과를 찾아가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