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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여행

지리산 반달곰, 탐방로에서 멀어질수록 활동빈도 높아

지리산에서 샛길로 다니면 반달가슴곰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이 활동했던 위치 정보 2만여 개를 분석한 결과 탐방로 변 20m 이내에서 머물렀던 비율이 0.8%, 200미터 이내가 약 9%, 500미터 이상을 벗어난 경우는 약 70%이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반달가슴곰이 인적 많은 탐방로를 피해서 활동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탐방로를 벗어난 깊은 산 속일수록 활동 빈도가 높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공단은 탐방객들이 샛길을 이용하지 말고 지정된 탐방로만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일부 산악회를 중심으로 야간산행과 비박 등을 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공단은 올해 초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 새끼 5마리가 태어나 어미의 집중적인 보호를 받고 있고, 봄철 등산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가 시작됨에 따라, 탐방객과 반달가슴곰이 마주치지 않도록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섰다.

 

먼저, 주요 샛길과 곰 활동이 빈번한 400여 곳에 곰 출현 위험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산나물 채취를 위해 출입하는 마을 주민들에게도 반달가슴곰의 활동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또한, 주요탐방로 입구에서 곰을 만났을 때 대처요령을 알리고 종, 호루라기 등 곰 피해 방지용 물품을 나누어 주는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다음은 공단은 밝힌, 탐방객이 산에서 반달가슴곰을 만났을 경우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대처요령이다.

 

1. 멀리 있는 곰을 만났을 경우 조용히 그 자리를 벗어난다.

2. 가까이서 갑자기 곰을 만났을 경우에는 등을 보이며 도망가지 말고 시선을 응시하면서 뒷걸음질 치며 멀어지는 것이 좋다.

3. 혹시나 곰이 공격해오는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최대한 사용해서 저항하되, 그럴 수 없는 경우에는 급소를 보호하는 자세를 취하라고 조언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권철환 원장은 “정규 탐방로를 이용하면 반달가슴곰과 마주칠 확률은 거의 없다”면서, “출입이 통제된 샛길을 이용하지 말고, 정해진 입산시간을 지켜 인적이 드문 시간에는 산행을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