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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장례·장묘·추모

‘자살’ 급속히 진행되는 장례로 슬픔 나눌 기회조차 없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서울지역의 자살사망자는 2,722명이고, 자살로 인해 사망할 경우 최소 6명의 유족이 생겨난다고 가정하였을 때 유족의 수를 추정하면 최소 16,000명이다. 하지만 2011년 한 해 89명이 서울시자살예방센터 내 자살유족 서비스를 이용하였다는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실제 도움을 받는 유족은 미비한데, 서비스가 미흡할 뿐 아니라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신분 노출을 꺼리는 등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는 비율은 낮은 상황이다.
 
‘자살과 그 후유증’(1987)의 저자 에드워드 던 박사에 의하면 ‘자살은 남은 유가족들은 가족 간의 새로운 재통합을 강요받게 되며 고통으로부터 가족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매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유족들은 부정, 우울, 무력감, 수치심, 죄책감 등의 감정들을 경험하는 애도반응을 겪게 되는데, 자살유족은 자살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 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거나 소극적이고 급속히 진행되는 장례로 인해 슬픔을 나눌 기회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자살은 남겨진 유족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과 고통, 그리고 상처를 남기게 된다. 그러므로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고,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과 서로 공감하며 이해받을 수 있는 자리는 유족들에게 큰 위로와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시는 자살유족들의 정신적, 심리적 고통을 나누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2008년부터 자살유족을 위한 개별서비스 뿐 아니라 자조모임 ‘자작나무’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살유족 자조모임인 ‘자작나무’(자살유족의 작은 희망 나눔으로 무르익다)에서는 자살유족의 심리, 자살자의 심리 등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며, 고인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 등을 통해 마음을 정리하고, 무엇보다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끼리 서로 경청하고 지지하며 회복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2012년부터는 자살유족 자조모임에 이어 가족관계를 회복하고 응집력을 높이기 위한 ‘가족회복 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자연 속에서 진행되는 유족캠프는 공통의 아픔을 가진 유족들과의 소통을 통해 정서적 긴장을 완화하고 일상생활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서울시 자살유족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자살유족 회복을 위한 자작나무 자조모임과 ‘마음이음1080캠프’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2133-7545) 또는 서울시자살예방센터(3444-9934, 내선296)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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