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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위대한 똥말 ‘차밍걸’ 단행본으로 출간

2013년 5월, 평범한 경주마 한 마리가 국내 일간지 일면을 장식했다.

 

주인공은 ‘차밍걸’ 그 어떤 경마대회에서 우승하지도 못했음은 물론, 일반경주에서조차 단 한 번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95연패를 기록 중인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경주마였다. 당시 신문은 ‘차밍걸’이 연패를 기록 중임에도 꾸준히 경주에 나서는 근면함에 주목했고, 이 경주마의 기사는 1면 안내기사와 함께 2면에 걸친 펼침 기사로 소개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차밍걸의 이야기는 언론에 보도되는데 그치지 않고 단행본 ‘101번의 아름다운 도전’(출판사 중앙북스, 208p) 출간까지 이어진다. 차밍걸은 지난 2008년 데뷔전부터 2013년 은퇴경주까지 총 101전을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한국경마 사상 최대의 패배기록을 보유한 경주마이다. 하지만 책은 101연패를 기록했지만 ‘101연패’를 ‘아름다운 도전’이라 역설하며 차분히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지난 3월 20일(목) 정식으로 출간된 이 책은 중앙일보 현직 경마담당 기자로 있는 이해준 기자가 작년부터 10개월 여 준비과정 끝에 내놓은 것으로, 단순한 경마이야기가 아닌 소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이라 평가받고 있다.

 

책의 시작인 1장 <차밍걸을 만나다>에서는 ‘차밍걸’의 탄생과 책을 읽어나갈 독자들을 위해 경마경기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2장 <모든 만남은 운명이다>를 통해서는 차밍걸의 마주 변영남씨와의 운명적 만남과 최영주 조교사에게 위탁관리 되는 과정을 그려냈다.

 

3장 <냉혹한 경쟁>에서는 101패 중 82패를 합작한 유미라 기수와의 기막힌 인연과 함께 우승열패의 기본원리가 지배하는 경마경기에서 ‘차밍걸’의 연패기록에 대한 숨은 가치와 의미에 주목했다. 4장 <우리가 계속 달리는 이유>에서는 차밍걸을 통해 1등보다 중요한 의미에 대해 관계자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을 들면서 기술한다.

 

저자는 책의 에필로그에서 차밍걸을 통해 세상에 하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를 꺼낸다. 갈수록 세상살이가 힘들어지는 세상의 모든 ‘차밍걸’들을 응원하는 메시지. 그 메시지는 99%에 속해있는 소시민들을 위한 치유이자 힐링이다. 절대 달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던 ‘차밍걸’처럼 당신도 포지하지 말라는 격려의 말로 환치되어 독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평범을 넘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경주마 ‘차밍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단순히 경마와 관련된 책이라 치부하기는 힘든 이유이다.

 

한편 ‘차밍걸’과 마주, 조교사, 기수 등 관련자들의 이야기를 엮은 ‘101번의 아름다운 도전’은 단일 경주마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책자이다. 첫 번째는 17연승의 한국경마 최다연승을 기록한 ‘미스터파크’(2013년 1월 출간)였다. 다만 두 경우를 직접비교하기 힘든 것은 첫 번째 책은 '미스터파크'에 애정이 깊었던 마사회 직원이 저자였던 반면 이번엔 외부인인 현직 기자가 직접 기술했다는 점이 다르다.

 

KRA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책의 주인공인 ‘차밍걸’이 비록 패전기록으로 유명해진 말이지만 이런 내용이 화제가 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경마문화가 발전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라며 “경마팬 뿐 아니라 차밍걸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 누구나 편하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신기록을 두 번이나 경신한 뛰어난 선수였지만 정작 6번이나 출전했었던 올림픽에서는 메달과의 인연이 없었던 스피드스케이트의 이규혁 선수 역시 ‘차밍걸’의 이야기를 듣고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남겼다.

 

“매일매일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차밍걸, 그리고 우리 모두를 응원합니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