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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여행

장례식장 업주는 빠지고 조화 납품업자만 잡았다

-광주 서부경찰 장의용품 비리 수사 부실 논란-

 

광주광산경찰이 장례식장 조화를 독점 공급하게 해주는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은 장례식장을 적발했다.

 

앞서 광주서부경찰이 같은 장례식장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면서 ‘리베이트’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부실·축소 수사 논란이 제기되는 형편이다.

 

경찰청의 ‘장례업체 비리 특별 단속 계획’에 따라 ‘실적 나눠먹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광산경찰은 16일 장례식장 내 제단용 꽃과 운구차량 장식용 꽃을 납품하고 헌 조화를 독점해 수거하는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광주 S장례식장 대표 고모(66)씨와 S병원 장례식장 과장 문모(56)씨 등 4명을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리베이트를 준 혐의(배임증재)로 화훼유통업자 심모(52)씨 등 2명도 적발했다.

 

고씨 등은 지난해 1월 심씨에게 제단 화환 등에 대한 독점 납품권을 주는 명목으로 납품 대금의 20%를 ‘리베이트’로 받는 등 최근까지 4500만 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다.

 

S 병원 장례식장 문씨 등도 독점 납품권 제공 대가로 화훼업자 정모(48)씨에게 5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S 장례식장의 경우 광주서부경찰이 조화를 수거한 뒤 재활용하는 ‘장례업체 비리’ 조사 대상에 포함됐던 곳으로, 당시 경찰은 조화를 재활용해 판매한 혐의로 조화 유통업자들 37명만 적발한 바 있다.

 

광산경찰의 경우 화훼유통업자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장례식장측과 관행적으로 리베이트를 주고받는다는 진술을 토대로 조사에 착수했었다.

 

서부경찰도 광산경찰과 마찬가지로 당시 장례식장과 조화 유통업자 간 계약까지 확인하는 등 수사한 점을 고려하면 장례식장의 ‘리베이트’ 관행을 밝혀내지 못한 데 따른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광산 경찰에 견줘 ‘수사력’이 미흡하거나 사실상 ‘을’(乙)인 화훼유통업자만 적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부경찰은 이와 관련, 지난 조사과정에서 검토한 계약서를 토대로 장례식장 업주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광주·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 1월 경찰청의 ‘장례업체 비리 특별 단속’ 지시에 따라 광주지역 38곳, 전남지역 114개 장례업체를 대상으로 ▲중국산 저가 수의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행위 ▲제단 화환 및 제수음식의 재사용 여부 ▲장의용품 납품 관련 불법 리베이트 수수료 등에 대한 단속에 들어간 바 있다.

 

광주·전남청은 또 화장장 예약을 무더기로 해놓고 이를 되파는 이른바 ‘화장장 사재기’도 중점 단속 대상으로 포함, 정보를 수집중이다.

 

출처 : 광주일보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