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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장례·장묘·추모

원양어선원 유골 40년만에 고국품으로…고국서 편히 쉬길

해외 순직 원양어선원 유골 5위(位) 40년 만에 가족에게 돌아와 
 
1970~80년대 우리나라 경제역군으로 세계의 바다를 누비다 이역만리에 묻힌 원양어선원 유골 5위(位)가 그리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스페인 라스팔마스(4기)와 사모아(1기)에 묻혀 있던 원양어선원 묘지 5기를 국내로 이장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7일(수) 11시 서울역 회의실에서 추모 행사를 개최하고, 유족에게 유골을 전달한다.
 
이날 행사에는 유족 외에도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과 한국원양산업협회 윤명길 회장 등이 참석하여 고인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의 노고와 슬픔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번에 이장하게 된 고(故) 유모 씨의 경우 26세의 나이에 결혼 적령기를 맞아 정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승선하였으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라스팔마스에 안장되었다. 더욱이 고인의 유골이라도 품어보고 싶어 하던 어머니가 올해 3월에 유명을 달리하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한, 목돈을 마련하여 가족을 좀 더 편안하게 건사하기 위해 승선하였던 고(故) 이모 씨의 유족은 이제라도 고인의 유골을 고향에 모시고 자식의 도리를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우리 원양어업은 1957년 시험조사선 ‘지남호’의 출항을 시작으로 오대양에 진출하여 외화 획득과 국위 선양, 민간 외교에 기여하여 왔다. 1971년에는 원양수산물의 수출액(5천5백만 달러)이 우리나라 총 수출액(10억7천만 달러)의 5%를 차지할 만큼 수출 효자상품으로서 지금의 휴대폰, 자동차와 유사한 위상을 떨쳤다.
 
1977년에는 원양어선 척수가 역대 최고인 850척(2017년 221척)을 기록하며, 2만 2천여 명의 어선원이 각자의 꿈과 희망을 품고 승선하였으나 순직자들 상당수가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현지에 잠들게 되었다.
 
해양수산부는 2002년부터 해외 선원묘지 일제 정비 사업을 통해 스페인 라스팔마스(Las Palmas)와 테네리페(Tenerife), 사모아(Samoa) 등 7개 나라에 318기의 묘지를 안장하고 현지 한인회 등의 도움을 받아 관리해 오고 있다.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는 당시 원양어선들이 주로 조업활동을 했던 대표적인 황금어장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대서양에서의 어업활동이 이루어졌다.
 
특히, 2014년부터는 유족이 희망하면 현지 정부와 협의하여 묘지를 국내로 이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5기를 포함하여 현재까지 총 28기의 묘지를 이장하게 되어 290기가 해외에 남아 있게 된다.
 
양동엽 해양수산부 국제원양정책관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역군으로 활약했던 원양 어선원들의 넋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도록 해외 묘지를 더욱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조속히 고국과 유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내 이장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해외 선원묘지 관리와 국내 이장 지원사업을 한국원양산업협회에 위탁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협회(☎02-589-1619)로 문의하면 된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