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리우…메달보다 값진 ‘우리들 최고의 순간’
남미 대륙 최초의 올림픽인 2016리우하계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폐막식에서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한 화려한 공연이 펼쳐졌다.
폐막식 행사 중 리우 올림픽 영광의 순간들이 소개되는 부분에서는 한국 여자 배구의 김연경, 양궁 2관왕 장혜진도 하이라이트 영상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한국 선수 단복을 입은 유승민 위원 등 이번 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위원 4명도 소개됐다.
메달보다 값진 ‘우리들의 순간’
‘새로운 세상(New World)’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이번 대회에는 28개 종목에서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207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들이 열전을 펼쳤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선전을 벌인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를 기록했다. 남녀 양궁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냈으며 사격에서 1개, 펜싱 1개, 태권도 2개, 골프에서 금메달 1개를 수확했다.
가슴에 태극기를 새기고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단은 무더위에 지친 국민에게 큰 환희와 감동을 선사했다.
전 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한국 양궁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하는 등 대업을 이뤄냈다.
여자 단체전은 8연패, 장혜진과 기보배는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남자 단체전 금메달, 구본찬은 한국 남자양궁 최초 2관왕에 올랐다.
이같은 놀라운 결과는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 구본찬, 이승윤, 김우진이라는 선수들의 노력과 끈끈한 동료애 덕분이었다. 바람이 많이 불던 리우의 악조건에 굴하지 않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경기에 집중해 자랑스런 결과를 이뤄냈다.
여자 핸드볼은 조별예선 탈락했지만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8-22의 점수로 값진 승리를 거두며 박수를 받았다.
여자 핸드볼 주장이자 한국 선수단 주장인 오영란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21세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오영란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에 이어 이번이 5번째 올림픽 출전인 베테랑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임영철 감독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8년 만에 다시 복귀를 결심했다.
한국 선수단의 최고령 왕언니로서 마지막 ‘우생순 신화’를 노린 오영란은 코트에선 몸을 던져 공을 막아냈고 벤치로 돌아와선 후배들을 격려하며 우생순 신화의 주인공 다운 면모를 펼쳤다.
‘하나된 올림픽’…진정한 화합의 장
이번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신기록이 쏟아지면서 화려한 명승부가 펼쳐졌다. 승부 보다 더 값진 중요한 스포츠 정신을 일깨워주는 최고의 순간들은 전세계인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태권도 이대훈 선수는 68kg급 세계 2위로서 막강한 금메달 후보였으나 8강전에서 아쉽게 요르단 선수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이대훈은 상대 선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환하게 웃으며 다가가 그의 손을 번쩍 들어주고 박수를 보내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발휘했다.
그는 이후 무릎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해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포기란 없다…태극전사들의 부상투혼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낸 김현우는 16강전에서 러시아 로만 블라소프에게 판정 논란 속 분패했다. 하지만 그는 오른팔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패자부활전을 거쳐 귀중한 동메달을 거머쥐는 투혼을 발휘했다.
올 시즌 왼손 엄지 부상으로 부진했던 골프 여제 박인비는 21일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 등 5타를 줄이며 최종 16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부활한 여자 골프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 서효원은 경기 초반 스매싱을 하던 중 갑작스런 발목 부상을 입었으나 끝까지 경기에 임해 값진 승리를 얻었다. 12일(한국시간) 열린 단체전 16강에서 무려 3시간 10분이나 소요된 치열한 승부 끝에 루마니아를 3-2로 제압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세계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한국 스포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지난 4년간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최선을 다했던 태극전사들. 이번 올림픽에서도 메달 보다 값진 감동의 순간들은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케 했다. 승패를 떠나 올림픽 경기장에서 투혼과 열정으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준 이들은 모두가 진정한 영웅이었다.
막을 내린 리우올림픽에 이어 2년 뒤 우리나라 강원도 평창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며 하계 올림픽은 4년 뒤인 2020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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