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자가보유율 58%
지난해 전·월세가구 가운데 55%가 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 50.5%에서 4.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세가구는 49.5%에서 45%로 감소했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7∼9월 전국의 2만 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해 조사한 ‘2014년도 주거실태조사’를 15일 발표했다. 지난 1월 일부지표를 공개한 데 이어 전체 지표를 내놓은 것이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전국 전·월세가구 중 월세가구 비중은 55%로 이는 2008년 조사 이후 계속 커져 주택실태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보증금이 있는 월세가 2012년 18.6%에서 지난해에는 21.8%로 늘어난 반면 보증금이 없는 월세는 2.7%에서 1.4%로 줄어들었다.
월임대료의 중위수를 가구 월소득의 중위수로 나눈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작년 전국 기준 20.3%로 2012년 19.8%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다. 소득 대비 임대료 부담이 커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사대상 국민의 71.7%가 임대료와 대출금상환에 부담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가구(72.8%)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컸으며 점유형태별로는 월세로 사는 가구(82.3%)가 가장 큰 부담을 느꼈다.
주택가격의 중위수를 가구 연소득의 중위수로 나눈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 배수(PIR)’는 전국 기준 4.7배로 2012년의 5.1배에 비해 감소했다.
집을 소유한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보유율은 2012년 58.4%에서 작년 58.0%로 소폭 하락했다. 소득계층별로는 저소득층 및 중소득층(저소득층 52.9%→50.0%, 중소득층 56.8%→56.4%)은 소폭 하락한 반면 고소득층(72.8%→77.7%)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마련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2012년 8.0년에서 지난해 6.9년으로 단축됐다.
국토부는 결혼이나 세대독립 등으로 인한 가구주가 된 연령이 2012년 30세에서 2014년 32세로 증가한 점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또 국토부는 저금리, 생애최초 구입자금 지원 등으로 가구주가 된 지 3년 이내에 생애최초로 주택을 마련한 비율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비율은 2012년 30.8%에서 작년 42.8%로 늘었다.
평균거주기간은 전체가구는 7.7년으로 나타났다. 자가가구는 11.2년, 임차가구(무상제외)는 3.5년으로 2012년에 비해 각각 1.3년과 0.2년 줄어들었다.
최근 2년 내 이사경험이 있는 가구 비율은 36.6%로 2012년 32.2%에 비해 4.4%포인트 증가했다. 수도권(36.9%→40.3%), 지방광역시(32.3%→35.1%), 도지역(24.9%→32.0%)에서 모두 비율이 늘어났다.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 비율은 전체가구의 5.3%인 98만 가구로 2012년에 비해 각각 1.4%포인트, 30만 가구가 감소해 주거의 질적 수준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6.6%→12.7%→10.6%→7.2%→5.3%로 조사 때마다 낮아지고 있다.
1인당 주거면적은 2012년 31.7㎡에서 2014년 33.5㎡로 1.8㎡ 증가해 양적 수준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2.86점(4점 만점)으로 2012년 2.83점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또 국민의 79.1%가 ‘내 집을 꼭 마련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조사대상 가구의 47%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자가 및 전세가구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을, 월세가구는 ‘공공임대주택 공급’, ‘전세자금 대출지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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