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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통신비 부담 ‘뚝’…우체국 알뜰폰 인기몰이

‘우체국 알뜰폰’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가 위탁판매를 시작한 9월 27일부터 10월 8일 6018명이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구입했다.

 

특히 처음 3일 동안에는 하루 1000대가 넘게 팔렸다. 그 결과 7일 이후 17개 기종 중 9개가 매진돼 추가 주문까지 해놓았다.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인 된 것이다.

 

우체국이 모자란 일손에도 불구하고 알뜰폰 위탁판매에 나선 것은 정부의 ‘통신비 부담 낮추기’를 적극 실천하기 위해서다. 또한 ‘중소기업 희망 사다리 구축’의 일환으로 사업자도 중소기업으로 제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이동통신비 부담은 세계 1위권이다. OECD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이동통신비는 월 4만9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인 가족일 경우 이동통신비만 약 20만원으로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140개 주요 국정과제에 ‘통신비 부담 낮추기’를 포함시키는 등 통신비, 특히 이동통신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우체국 알뜰폰은 현재 큰 우체국을 중심으로 전국 226개 우체국에서 판매 중이다. 이중 지난 8일 ‘정책브리핑’이 찾은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는 매일 100여명이 넘는 고객들이 찾아와 알뜰폰을 구매하거나 문의하고 있다.

 

 

 

광화문 우체국 알뜰폰 판매 담당자인 송영미 주무관은 “처음 며칠은 하루 종일 상담하느라 그야말로 눈코 뜰 새가 없었다”며 “아무래도 50~60대 이상 되시는 분들이 많고, 쓰시던 휴대폰을 가져와 싼 요금제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광화문 우체국에서 만난 김현구씨는 “아버지 휴대폰이 망가져 교체하려 왔다”며 “한 달에 많아야 10여통화를 하시는데 우체국에 싸고 적당한 상품이 있다길래 왔다”며 우체국 알뜰폰을 찾은 이유를 밝혔다.

김씨의 말대로 우체국 알뜰폰은 싸다. 우선 가입비가 없다. 또,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S사업자 일반폰의 경우 월 기본료가 1500원에 불과하다. 초당 요금도 1.5원이다.

 

이는 기존 이동통신 3사는 물론 다른 알뜰폰과 비교해도 훨씬 저렴하다. 기존 알뜰폰 서비스의 경우 보통 기본료가 월 1만원에 초당 요금은 1.8원이다.

 

한 달에 100분을 사용한다면 우체국 알뜰폰이 1만 1500원이나 싼 셈이다. 통화량이 적은 노장년층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그러나 알뜰폰이라고 일반폰만 있는 것은 아니다. S전자나 L전자의 최신 LTE 휴대폰도 판매 중이다.

 

가격은 기존 이통사에 비해 저렴하다. 24개월 약정 기준 총 27만 6000원이 절감되는 상품도 있다.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바꾸려는 고객도 상당수 찾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산다는 최경순씨는 “그동안 일반폰을 쓰고 있었는데 스마트폰으로 바꾸려고 이곳 저곳을 문의하다 우체국에 왔다”며 “다른데에 비해 설명도 잘 해주고 무엇보다 우체국에 대한 믿음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과천에서 왔다는 김종대씨(73) 역시 “요즘 하도 스마트폰 스마트폰 하길래 나도 싸면 바꿀까하고 왔다”며 우체국에 비치된 알뜰폰 광고지를 꼼꼼히 살펴봤다.

 

알뜰폰이 가격이 싸다고 통화품질이 다른 것은 전혀 아니다. 기존 이동통신와 통화품질이 똑같다. 같은 망을 빌려쓰기 때문이다.

 

단, SKT 통신망 일부 서비스의 경우 휴대폰 본인인증이 제한되고, 기존 이통사의 멤버십 서비스 혜택은 받을 수 없다. 우체국은 이중 휴대폰 본인인증의 경우 미래부와 방통위가 해결을 위해 조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체국의 알뜰폰 판매 돌풍은 여러가지 부대효과를 낳고 있다. 우선 알뜰폰 시장이 활력을 찾고 있다.

우체국 참여 이전에는 대형마트에서조차도 월 판매량이 50대가 안 되는 등 국내 알뜬폰 시장은 매우 부진한 상태였다.

 

그러나 우체국이 성공하며 신협, 새마을금고 등은 물론 편의점이나 대기업 등도 속속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거나 강화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과 한종권 주무관은 “현재 알뜰폰 가입자수는 200만명으로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3.8%에 불과하다”며 “알뜰폰 시장이 계속 커진다면 이에 맞서기 위해 기존 이통사들도 요금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17일부터 매진된 제품 대신 새로운 대체 제품을 판매한다”며 “계속 반응이 좋을 경우 내년에는 판매 우체국을 1000~2000개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뜰폰과 관련해 더 자세한 사항은 우체국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