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에서 장기기증으로 6명,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 살려
◆아버지 윤종규 님, “다른 사람 통해 아들 생명이 연장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것”
KODA(원장 문인성)는 지난 12월 21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윤성호(39세) 님이 폐장, 간장, 췌장, 신장(양측), 안구(우측)와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전했다.
경남 거제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윤성호 님은 평소 건강했으나 갑작스러운 두통에 시달렸고 갑자기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되어 중환자실에 입원하였다. 이후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퇴원을 하루 앞두고 뇌출혈이 발생하였고 안타깝게도 뇌사상태에 빠졌다.
아버지 윤종규 님은 의료진과의 면담을 통해 뇌사와 식물인간에 대한 차이점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고, 스스로 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로 심장만 뛰게 하는 뇌사상태에서 장기기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 줌의 재가 되느니 누군가의 생명을 이어주면 세상을 떠나는 아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단 두, 세 사람에게 만이라도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아버지의 기대를 넘어 아들은 장기기증으로 6명을 살렸고,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었다.
부모님은 아들을 ‘모범생’으로 기억했다. 어릴 적부터 심성이 고왔고 중학교 때는 전교 회장을 맡기도 했다. 관심사가 생기면 무섭게 빠져드는 집중력이 있어 수능에서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만점을 받기도 했다.
20년 이상 시내버스 기사로 일하며 넉넉지 못한 형편에 제대로 가르칠 여유가 없었지만, 아들은 공부며 인간관계며 스스로 알아서 잘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고 했다.
아버지 윤종규 씨는 “담배도, 술도 하지 않았던 아들이기에 누구보다 건강한 장기를 선물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어렵게 내린 결정인 만큼, 받으시는 분들이 건강을 잘 회복 하면 좋겠고, 그것만이 우리에게는 큰 위안이 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아들의 삶은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 윤씨는 “신이 나에게 훌륭한 자식을 주셨는데 끝까지 지키지 못해 면목이 없다”며,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KODA(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하나뿐인 아들을 떠나보내는 심정을 우리가 어떻게 감히 말할 수 있겠나. 더군다나 기대가 컸던 아들이었기에 가족들의 허망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텐데, 그 와중에 타인을 생각해주는 그 마음이 천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하다. 가족들의 진심이 많은 생명을 살리셨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성호 씨는 지난달 27일 발인 후 속초의 가족장지에서 수목장으로 세상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KODA(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국내 유일한 장기 및 조직 구득기관으로서 뇌사 추정자 또는 조직 기증 희망자 발생 시 병원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기증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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