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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프란치스코 교황 “마음 다한 환대에 감사”

- 낮은 자세로 배려하고 공감…사랑·용서·화해 메시지 -

 

 

 

 

 

지난 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간의 방문 일정을 마치고 18일 바티칸으로 돌아갔다.

 

교황은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과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등을 집전하고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장애인들을 만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소외된 자들을 배려하고 섬기며 낮은 자세로 임하는 교황의 모습은 우리사회가 잊고 있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줬다. 교황은 대중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 사회에 사랑과 평화, 용서, 화해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지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며 “무한 경쟁·물질주의에 맞서 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인간 사회에 만연해 있는 물질과 쾌락을 경계하고 인간 스스로의 본질과 존엄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염원을 담은 것이다.

 

또 대전가톨릭대와 충남 당진의 솔뫼성지로 자리를 옮겨서는 아시아청년들과 대화하며 ‘장벽을 극복하고 분열을 치유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교황은 서울과 대전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보다 많은 대중과 만나기 위해 헬기 대신 KTX를 이용했다. 미사를 집전하는 틈틈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방탄차량이 아닌 국산 소형차를 타고 이동했고, 카퍼레이드를 하면서 수차례 멈추며 아이들에게 입맞춤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소탈한 행보는 음성 꽃동네 방문에서도 이어졌다. 꽃동네 희망의 집 안내 신부와 수녀가 교황을 맞이하기 위해 입구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자 일어나라고 한 후 인사를 나눴다.

 

당초 예정시간인 30분을 넘긴 1시간 이상을 머물며 꽃동네 측이 마련한 의자에 앉지 않고 선 채로 장애인들과 일일히 눈을 맞추며 소통했다.

 

100만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복식에서는 순교자 124명을 복자로 선포하고 “이 시대의 순교는 가난한 자들에 귀 기울이고, 평화를 지키는 데 앞장서는 것”이란 메시지를 전했다.

 

 

 

평소 젊은이들의 고통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교황은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 미사에서 젊은이들에게 세상 속에서 늘 깨어 있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폐막 미사 강론에서 성경 시편 구절을 인용해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며 “잠들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기뻐하거나, 춤추거나, 환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한을 향해 “죄지은 형제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평화의 메시지도 선포했다.

 

특히 미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 위로와 평화, 화해가 필요한 인사들을 초청해 아픔을 헤아렸다. 

 

교황은 이날 오후 12시45분 서울공항에서 간소하게 환송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한국을 떠났다. 마지막까지 권위를 내려놓는 모습이었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