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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모래에서 자라는 미기록 버섯 2개, 최초 발견

한여름 바닷가 백사장에서도 자라는 버섯이 발견됐다. 숲 속의 축축한 바닥이나 썩은 나뭇가지에서 서식하는 대부분의 버섯과는 다른 특성을 보이는 것이 이채롭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올해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자연자원조사를 벌이던 중 해안가 백사장에서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발견 기록이 없던 버섯 2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은 지난 4월 태안해안국립공원 신두리와 기지포, 청포대, 바람아래 해변 등지에서 눈물버섯속인 백사장눈물버섯(가칭)과 선녀버섯속인 모래선녀버섯(가칭)을 발견했다.

 

 

 

 

 

공단은 조만간 이들 버섯을 전문학술지에 발표하고 공식적인 한국 이름을 지을 예정이다. 보통 한국 이름은 ㅇㅇㅇ눈물버섯, ㅇㅇㅇ선녀버섯 식으로 속명 앞에 발견지역이나 외관상 특징을 반영하는 명칭을 넣게 된다.

 

가칭 백사장눈물버섯(학명 Psathyrella ammophila)은 ‘부서지기 쉽고 모래를 좋아한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모래 속 깊이 박힌 보리사초, 갯쇠보리, 통보리사초와 같은 사초과 또는 벼과 식물의 썩은 뿌리에서 영양분을 얻는다.

 

버섯 갓 크기는 5cm 이하이며 해안가에서 단독 또는 삼삼오오 무리지어 발생한다. 1868년 유럽에서 최초 발견되었으며 이후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 해안가에서 발견되고 있다.

 

가칭 모래선녀버섯(학명 Marasmiellus mesosprus)은 해안가 백사장에서 서식하는 사초식물의 줄기나 뿌리 부근에 매달려 자라며 아름다운 이름과 달리 영양분을 흡수해 사초식물을 말라죽게 하기도 한다.

 

1973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이후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 원장은 “우리나라에는 약 10만 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데 4만 1,000여 종만 발견된 상황이다”면서 “유엔 생물다양성 협약으로 국가 간 생물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시점에서 이번 발견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사상조신문 www.sisasangj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