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은 가족, 학교 생활에서 동등한 대우 받으며 성장
결혼‧출산에 대한 성별 인식 차이 발생
지난 1년간 자살 충동 여성 32.8%, 남성 19.4%로 여성이 크게 높아
여성가족부(장관 정영애)는 지난해 청년층을 대상으로 조사, 연구한「청년의 생애과정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과 미래 전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기성세대와 다른 청년층 생애과정을 분석하여 성평등에 대한 인식 격차와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성평등 정책 방향을 도출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15~39세 청(소)년 10,101명 대상 질문지 조사, 15~34세 청(소)년 63명 대상 생애사 심층 면접에 기반하여 성장과정, 성차별 관행 경험, 성희롱 피해 경험, 성평등, 결혼·출산 등에 대한 인식,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 등에서의 성별 차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청년층은 대체로 동등한 교육과 미래에 대한 기대 속에서 성장하나, 가족, 학교, 직장에서 보이지 않는 성차별 관행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딸이 집안일, 제사 등을 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학교에서는 남학생에게 무거운 것을 드는 일을 더 많이 시키며, 직장에서는 여성에게 다과‧음료를 준비시키는 성차별적 관행을 경험하였다.
청년 여성들은 청년 남성들보다 직장에서의 성희롱 피해 경험(여성 17.8%, 남성 5.7%), 온라인상 여성을 비난하거나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게시글 등을 접한 경험(여성 75.6%, 남성 55.6%)이 높았다.
청년 여성의 74.6%는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데 비해, 청년 남성의 51.7%는 우리 사회가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등 성평등에 대해 성별 인식 격차가 컸다.
코로나19와 관련 경제적, 정서적‧심리적 어려움은 남녀 모두 경험하고 있으나 우울감 및 자살충동 등 경험은 여성 청년이 더욱 높은 수준이었다.
성별 인식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대안으로 조직 문화 개선이 필요하며, 인터넷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성불평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미래 세대 대상 성평등 교육 제도화, 지역·대학 기반 청년 단체 등 청년 주도 성평등 실천 확산 사업 등이 제시되었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연구 결과를 기초로 하여 우리 사회의 성별 인식 격차가 해소될 수 있도록 성평등 교육을 실시하고, 청년들의 소통 창구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청년의 생애과정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과 미래 전망 연구의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성장 과정
대학 진학에 대한 부모의 기대는 청년층(19~34세) 전 연령에서 응답자가 10대였을 때 ‘부모님은 나의 일류대학 진학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응답은 여성보다 남성이 다소 높았다(여성 48.3%, 남성 54.4%).
응답자의 현재 연령별로 보면, ‘부모님은 나의 일류대학 진학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응답한 여성과 남성의 비율 차이는 30대 초반(30~34세)에서 12.8%p로 가장 높았으나, 20대 초반(19~24세)에서 여성과 남성의 비율 차이는 1.1%p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그 차이는 적었다.
미래 진로에 대한 부모의 기대는 청년층 전 연령에서 응답자가 10대였을 때 ‘부모님은 나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는 응답은 여성보다 남성이 다소 높았다(여성 65.0%, 남성 72.2%).
응답자의 현재 연령별로 보면, 부모님이 나의 미래에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에 대한 성별 차이는 30대 초반(여성 59.6%, 남성 73.4%, 성별 차이 13.8%p)보다 20대 초반(여성 68.5%, 남성 71.4%, 성별 차이 2.9%p)에서 낮았다.
학업 및 학교 생활은 중고등학교 때 성적과 입시에 대한 관심, 학업 성취, 리더십 및 교내외 활동에서 성별 차이는 매우 낮았다.
2. 성차별 관행 경험
이성의 형제자매가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중 절반 이상이 부모가 아들과 딸에 대한 다른 성역할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고 응답했으나, 남성은 이러한 여성의 경험에 대한 인식이 여성 보다 낮았다.
부모가 딸이 아들보다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것을 당연시 했는지, 제사나 명절 때 딸이 음식준비나 상차림 돕는 것을 당연시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여성은 각각 55.4%, 55.3%가 그렇다고 응답한 데 비해 남성은 각각 29.9%, 35.2% 그렇다고 응답해 여성에 비해 낮았다.
청년들은 중고등학교에 다녔을 때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신체활동을 장려하거나, 육체적 힘이 필요한 일을 남학생에게 할당하는 관행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체육시간 등 운동하는 시간을 남학생에게 더 많이 주었다는 응답이 남녀 모두 35% 내외, 무거운 것을 드는 일을 할 때 여학생보다 남학생에게 더 많이 시켰다는 응답은 남녀 모두 80% 이상이었다. 발표나 대외활동 참여 기회는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남녀 모두 80% 이상이 똑같이 주어졌다고 생각했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청년의 약 40%는 특정 성별을 선호하여 채용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의 37.0%는 남자를 선호해서 채용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었고, 남성의 40.8%는 여자를 선호해서 채용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못하게 하거나, 남자라는 이유로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더 많이 한 경험은 각각 여성의 45.3%, 남성의 63.8%가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의 52.2%는 화장이나 여성스러운 옷차림과 말투, 행동을 요구받은 경험이 있었고, 남성의 36.8%는 남자답게 행동하라는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현재 임금근로자인 청년 중 다니는 직장에서 남성이 하는 업무와 여성이 하는 업무가 구분되어 있다는 데 대해 여성의 32.8%, 남성의44.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우리 회사에서는 여직원에게 장거리‧장기간 출장을 보내지 않는다’는 질문에 여성의 30.5%, 남성의 40.9%가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우리 회사는 여직원이 주로 다과와 음료를 준비한다’는 질문에 대해 여성의 51.8%, 남성의 29.6%, ‘우리 회사에서는 여직원에게 암묵적으로 화장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여성의 27.1%, 남성의 15.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여성의 75.6%, 남성의 55.6%는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 동영상, 뉴스, 광고 등에서 여성을 비난하거나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게시글 또는 댓글을 접한 경험이 있었다.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의 외모나 신체를 평가하거나 음란물을 공유하는 것을 목격한 경험은 남성이 17.8%로 여성 15.0%보다 다소 높았다.
3. 성희롱 등 피해 경험
중고등학교 때의 ‘성적으로 불쾌한 말이나 문자‧이미지 전송, 신체접촉 등’ 성희롱 피해에 대해 여성의 27.0%가, 남성의 11.5%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대학에서의 성희롱 피해 경험에 대해 대학을 졸업한 여성의 15.4%, 현재 대학 재학 중인 여성의 8.2%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의 경우, 대학을 졸업한 남성의 6.4%, 현재 대학 재학 중인 남성의 4.3%가 대학에서의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 경험이 있는 여성의 17.8%, 남성의 5.7%가 직장 내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과 남성 모두 연령대가 높을수록 피해 경험 응답이 높았다.
4. 성평등에 대한 인식
여성의 74.6%가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데 비해 남성은 18.6%만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했다.
남성 중 절반 이상인 51.7%는 우리사회가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성 중에는 7.7%에 불과했다.
우리 사회가 여성 또는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20대 초반(19~24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5. 결혼, 출산에 대한 인식
남녀 모두 절반이 결혼에 유보적 태도(여성 57.4%, 남성 51.9%)를 보였으며 여성 중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의 비율(23.9%)이 남성(11.0%)에 비해 높았다.
결혼을 망설이거나 하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 남성은 가족에 대한 생계 부담(남성 23.0%, 여성 6.8%) 및 결혼 비용 부담(남성 20.5%, 여성 8.5%)이 여성에 비해 높았으나, 여성은 남성에 비해 굳이 결혼할 이유가 없어서(여성 26.3%, 남성 21.2%), 전통적 가족 문화나 가족 관계의 부담(여성 24.6%, 남성 9.0%)이 높았다.
자녀가 없는 청년 중 남녀 모두 약 40% 내외는 출산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남성은 자녀를 꼭 가질 것(남성 36.7%, 여성 21.6%)이라는 응답, 여성은 갖지 않겠다는 응답(여성 41.4%, 남성 22.7%)이 높았다.
자녀 출산을 망설이거나 의향이 없는 이유에 대해, 남성은 자녀 양육·교육 비용 부담이 여성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남성46.1%, 여성 28.2%). 한편, 여성은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어서(31.7%), 자녀에게 매여 살고 싶지 않아서(15.5%) 등 돌봄 부담의 비중이 높았다.
6. 코로나19로 인한 변화
남녀 모두(여성 56.6%, 남성 52.0%)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으로 매우 높았으나, 남성에 비해 여성의 어려움이 다소 높았다.
가사‧돌봄과 관련해서는 남녀 모두(여성 46.6%, 남성 40.0%) 가사‧돌봄 시간이 증가했다고 응답했으며 여성이 다소 높았다.
남녀 모두 인터넷 이용 시간이 크게 증가했으나 여성이 더 높았고(여성 70.3%, 남성 64.1%), 남성은 여성에 비해 온라인 게임 시간이 늘었다는 응답이 높았다.
여성의 45.7%가 우울감, 무력감, 절망감을 자주 느낀다고 응답했고, 12.7%는 자살 충동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남성은 여성보다 어려움이 덜했지만, 남성도 각각 31.4%, 8.7%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19~34세 청년 중 지난 1년간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한 번이라도 있다는 응답은 여성 32.8%, 남성 19.4%로 남녀 모두 높지만 여성이 크게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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