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18년 6월 25일 강원도 인제군 서화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를 고(故) 민영승 하사(현 계급 상병)의 것으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故 민영승 하사의 신원확인은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후 152번째다.
故 민영승 하사의 신원확인은 아들인 민장수(72세)씨가 2009년에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고 11년을 기다려오던 중, 2018년에 발굴된 유해와 민장수씨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통해서 부자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故 민영승 하사는 국군 제 8사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하였으며, 1951년 8월 9일 ~ 9월 18일에 강원도 인제 서화리 일대에서 발생한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1951년 7월 10일, 개성에서 제1차 휴전회담이 열렸으나 유엔군사령부와 공산군(북한·중국군)은 회담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전평 일대에서 치열한 전투(1951.8.9∼9.18.)를 벌였다. 이 지역은 강원 인제 서화리 축선과 인접한 고지군을 점령하기 위한 요충지로 전형적인 고지쟁탈전 양상의 전투였다.
최초에 제8사단은 제16연대와 제10연대를 투입, 고지쟁탈전을 반복함으로써 445고지∼1010고지로 이어지는 고지군을 점령하면서 북한군을 공격했다. 그러나, 당시 방어에 유리한 지형지물이 없었기 때문에 공방전은 계속되어 제 2차 노전평전투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치열한 전장에서 마지막까지 싸우다 전사하신 故 민영승 하사는 안타깝게도 정강이, 팔 부분의 유해 2점만 67년이 지나서야 후배 전우들에게 발견되었으며, 단서가 될 수 있는 유품은 한 점도 발견되지 않았다.
故 민영승 하사는 1918년 6월 2일 경기도 고양시 관산동에서 4남 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고인의 형제들은 모두 어린나이에 홍역 등 병으로 작고하였다. 전사자의 아버지인 민창식씨는 고인 외에 자식들을 일찍 여읜 것을 매우 슬퍼했고, 그래서 고인을 더욱 아꼈다.
고인은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좋았는데, 주변 사람들의 호평이 많아서 그 기술을 살리고자 요리를 배웠다. 6·25 전쟁 전까지는 종로 소재의 유명한 호텔에서 주방장 생활을 하며 살아갔다.
이후, 고인이 25살이 되던 해 1943년에 아내 김민순씨를 만나 결혼을 하였다. 당시 1남 1녀의 가장으로 아내와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던 고인은 1951년 1월에 33살의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위해 군대에 입대해서 참전했다. 아내 김민순씨는 어려운 여건 속에도 생계를 유지하며 평생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 안타깝게도, 이번 신원확인이 되기 불과 9개월 전인 작년 12월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아들 민장수씨는 “어린나이에 아버지도 안 계시고 형제도 없이 어머니와 함께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작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아버지가 돌아오신 것을 못 보셔서 참 아쉽습니다”고 말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가족들과 협의를 통해 귀환행사와 안장식을 치르고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또한, 국방부는 6ㆍ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를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여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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